인간은 ‘것을 한다’
익명이라기보다 익안성

나는 모리 오가이를 무척 좋아하는데, 그는 ‘仕事시고토, 일"
를 반드시 ‘事‘라고 쓴다. ‘종사하는 것‘이 아니라 ‘하는 것‘이라고 쓰는 것이다. 나는 이 발상이 마음에 들었다. 인간은 일생 동안 수많은 ‘것을 한다.’ - P62

데뷔작 「일식」에서 중세 말기 유럽의 이단 심판을통해 신과 인간의 관계, 그리고 인간과 ‘마녀‘의 관계를 그렸다. 인간이 ‘분할 불가능한 개인‘이라는 발상은 본래 일신교에서 유래된 것이다. 유일한 신과 마주하는 대상은 유일한DEA인간이어야 한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는 일상생활에서 인간들끼리 맺는 관계도 있다. ‘마녀‘란 사회가 이질적인 존재로 규정하고 배제시키려 했던 사람들이다.
근대의 요람기인 19세기 중반을 무대로 한 세 번째 작품 장송에서는 ‘신은 죽었다고 치고, 그 대신 예술에 ‘진정한 나‘를 바치며 격동하는 현실 사회를 살아가고자 했던 낭만주의 예술가 - 쇼팽과 들라크루아 - 주인공으로삼았다. 순서가 뒤바뀌었지만, 두 번째 작품인 달에서는 ‘개인‘이라는 새로운 사고방식을 수입한 메이지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의 고뇌가 그려져 있다.

나는 카프카의 유명한 소설 『변신』을 은둔형 외톨이 이야기로 다시 읽어보려 마음먹었다. 자칫하면 벌레로 변신한다는 충격적인 사건에만 관심이 쏠리기 쉬운데, 거기에서일어나는 일은 해명할 수 없는 이유로 주인공이 방에서 나갈수 없게 되고, 가족들이 그 뒷바라지를 하는 상황이다 - P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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