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틀러는 정치를 종교적 속성의 아우라를 가진 예술과 동일시하면서 자신의 정치에 대한 일체의 비판을 방지하고자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벤야민은 진품이 가진 아우라를 걷어내는 복제 기술의또 다른 기능에 주목하며, 정치의 예술화에 대항하기 위해 예술의 정치화가필요함을 주장했다. 과거의 예술과 달리 기술 복제 시대의 예술은 진품의역사성과 일회성을 벗어나 있으며, 주술적 · 제의적 기능이 아닌 단순히 그외형적 아름다움만을 표방하는 상품적 가치와 전시적 가치를 지니는데, 이로써 대중들은 예술 작품에 일정한 거리를 두고 비판적으로 수용하는 태도를 가질 수 있게 된다는 것이 벤야민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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