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4월이 올 때마다 대지는 늙어가도 그녀는 젊어지기나 하는 듯,
왕관처럼 격조 있는 하얀 머리칼과 여전히 싱그러운 얼굴을 지닌 카롤린 부인은 이유야 무엇이든 상쾌한 기분에 젖어들었다. 사카르와의 관계가 불러일으키는 수치심이 떠올랐을 때, 그녀는 사랑을 더럽힌 온갖가증스러운 언행을 생각했다. 동시에 이렇게 자문했다. 도대체 왜 사카르가 불러일으킨 비행과 죄악의 책임을 모두 돈에 전가해야 할까? 게다가 어쩌면 사랑은 더럽혀지지 않았을지도 몰라, 생명을 창조하는 사랑이니까 말이야! - P5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