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집으로 돌아가는 기차에서 나는 아이를 재미있게 해주어 조용히 있게 하려고 갖은 애를 썼다.
왜냐하면 일등칸 승객들은 소음과 나부대는 아이들을 싫어하기 때문이었다. 문득 나도 이제는 정말 부르주아 여자가 다 되었군〉, 그리고 이젠 너무 늦었어〉라는 생각이 스쳤다. 경악스러웠다.
그 후 첫 발령지를 기다리며 여름을 보내고 있을때, 이 모든 것을 설명해 봐야겠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아버지와 그의 삶에 대해, 그리고 소녀 시절에 그와 나 사이에 찾아온 그 거리(距離)에 대해 말하고, 쓰고 싶었던 것이다. 그것은 계층 간의 거리, 하지만 무어라 이름 붙이기 힘든 특별한 거리였다. 헤어진사랑의 그것처럼 말이다.
추억을 시적으로 꾸미는 일도, 내 행복에 들떠 그의삶을 비웃는 일도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지금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것은 단순하고도 꾸밈없는 글이다
그 이후, 나는 그가 중심인물이 되는 소설을 쓰기시작했다. 하지만 이야기의 중간 부분에 이르러 역겨운 느낌에 사로잡혔다.
얼마 전부터 난 소설은 불가능하다는 걸 알고 있다. - P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