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길은 몸부림치듯 높이 더 높이 솟구쳤습니다. 나는 점점 커지고 더 커지는 불을 가만히 올려다 보았습니다. 그 순간에는 어둠을 이기며 몸집을 부풀리는 그 불이 조금도 두렵지 않았습니다.
아니, 차라리 그 불이 여기 이 남일동 전체를휩쓸어버리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점점 커지고 더 커지고 누구도 손쓸 수 없을 정도로어마어마해져서 저 남일동을 모두 집어삼켰으면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그렇게 하지 않고서는 이 무시무시한남일동을 무너뜨릴 수 있는 방법이 더는 없다는생각을 나는 했던 것입니다. - P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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