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성의 운명을 지닌 현대 소설현대 소설에는 본질적인 딜레마가 있죠. ‘이야기1지 현대‘라는 시대적 조건이 현대 소설을 규정합니다.
가 불가능해진 현대‘라는이는 개인화, 파편화된 시대입니다. 전통적인 사회에서 개인은되고 외로운 존재가 아니라 공동체와 전통이라는 범주 안에서 공유할 것이 있는 존재였습니다. 그래서 공유점에 대해 충분히이야기할 수 있었어요. 벤야민은 원래 이야기의 공간이 사랑방이라고 합니다. 옛날 우리에게도 사랑방이 있었습니다. 거기에서 할아버지가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에게 들은 이야기를 해 줘요. 입에서 입으로 전승되는 것이 이야기죠. 그 시대에는 이야깃거리가 엄청 많았습니다. 할아버지의 이야기가 손주의 삶이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런 전통적인 공동체성이 현대사회에서는 도시화를 비롯한 여러 가지 조건 때문에 파열합니다. 우리가 군중으로 함께 있어도 서로 상관없는 사람들이잖아요.
그래서 현대 소설가가 이야기를 해야겠는데 도대체 뭘 이야기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딜레마에 빠지는 겁니다. 이 문제에서 빠져나오기 위한 이야깃거리가 내면의 이야기 입니다. 전통적인 소설에는 등장하지 않던 소재입니다. 그래서 현대 소설을 내면 소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통 소설은 외부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현대 소설에는 외부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