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성과 애매함의 안개 속에 가차없이 떠밀려 내려가버리는 것이었다. 바로 그 순간에 데카르트는 활연대오한다. 의심 속에서 모든 것이 다 의심스러워졌지만 내가 의심하고있다는 것만은 오히려 더 분명해진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그때 유레카! (나는 찾았다)를 외치며 비명처럼 내지른데카르트의 한마디가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존재한다"
는 말이었다.
소설 「당신에 대해서」가 던지는 물음은 이것이다. "글 쓰는 내가 존재하듯이 책 읽는 너도 존재하나?" 작가의 답은부정적이다. 몇 푼의 돈으로 책을 구입하고 책장을 넘기며,
저자가 그려낸 활자 형상만을 좇아내려가는 동안 독자는 존 재하는 게 아니라 그저 조종되고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이그러면 어떻게 조종되는 독자‘가 아니라 ‘존재하는 당 신‘ 으로 깨어 있을 수 있는가. 독자 쪽에서 먼저 저자를 ‘한없이 낮은 숨결조차 느낄 수 있는 당신‘ 으로 만날 수 있어야한다는 것이다. 즉 작가를 ‘당신‘ 으로 만날 때 독자도 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