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언서 - 디지털 시대의 인간 광고판
볼프강 M. 슈미트.올레 니모엔 지음, 강희진 옮김 / 미래의창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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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걸어다니는 광고판이 된 시대에 놀랍게도 아무생각없이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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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2 : 정 대리.권 사원 편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2
송희구 지음 / 서삼독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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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만큼이나 흥미롭게 읽었다. 빠른 전개 속도탓에 가볍게 던지는 교훈이 누군가의 얘기처럼 들렸지만, 다시 곰곰이 생각하면 그게 내 얘기였다. 송과장은 마냥 절대적인 기준처럼 대단한 역할로 등장하는 모두를 그릇된 대상으로 치부했다. 그게 선악으로 귀결되는 깔끔한 영웅물처럼 보여서 책을 덮는 마음새가 여간 껄끄러운게 아니다. 위안을 삼자면 이게 픽션이라는 이유였지만, 상상력없는 사실인듯하여 왠지 찜찜한건 어쩔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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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1 : 김 부장 편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1
송희구 지음 / 서삼독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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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골적인 제목 탓에 읽지 않아도 읽은 것 같은 한 권처럼 생각되는 가벼움에 책의 가치를 오해했다. 그렇다고 해서 마냥 무거운 내용을 다룬 것도 아니라서, 한 시간 남짓이면 충분히 읽을 수 있다. 그만큼 필요한 얘기만 쏙쏙 압축해서 전달하고자 했던 작가의 의도가 잘 전해진 탓일까. 이 정도면 세 권으로 나뉜 시리즈가 행간과 자간을 조금 조절해서 한 권으로 끝냈을 수도 있었을 텐데 했다. 하지만 책이 팔리려면 그런 불순한 의도는 내세우지 말아야 한다. 
출간된 지 꽤 오래 지났는데,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이유는 분명히 있어 보인다. 가볍게 다룬 주제에 무겁게 마음을 치는 무언가가 담겨있지는 않았는지 빨리 읽어 내려간 글들 속에서 나는 잠깐 주춤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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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소주의자가 되기로 했다 - 자기 몫의 유연한 비건 지향 생활
이보람 지음 / 카멜북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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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가 흥미로운 점은 일상에서 좀처럼 만날 수 없는 낯선 타인의 삶을 당당하게 엿볼 수 있다는 점이 아닐까 했다. 과연 옆에 스쳐 지나간 저 사람은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저기에 서있는 사람은 무슨 삶의 철학을 갖고 있는지 의문이 생기더라도 나는 결코 일상생활에서 무턱대고 아무 교류 없는 타인에게 무거운 사적인 질문을 던질 수는 없을 것이다. (아마 말을 건네는 동시에 회피당하거나 신고를 받을 것이다) ‘축소주의’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목에서부터 당당히 던지는 작가의 삶은 무엇인지 궁금했다. 아니 그 이전에 앞서 나는 ‘축소주의’라는 개념은 또 무엇인가 의문이 들었다. 한창 유행처럼 떠돌다 스타일이나 콘셉트의 한 종류로 취합되어 버린 ‘미니멀리즘’의 또 다른 모습을 뒤집어쓴 새로운 트렌드인가 오해했다. 과연 작가가 얘기하는 ‘축소주의의 삶’은 무엇인가? 
자기 몫의 유연한 비건 지향 생활을 하고 있다는 부제에서 스멀스멀 느껴지듯이, 이것은 비건의 삶을 얘기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물론 나도 그런 이야기를 듣고자 한 것도 아니다) 마치 이것은 바나나맛 우유와 같이 바나나의 향과 바나나 색을 가진 부차적인 부산물처럼 드러난 2차 결과물이지, ‘비건 지향’이라는 고고한 수식어로 대체되는 단순히 의지의 표명을 가진 어떤 의도에 다름 아니다. 정확히 정리하자면 작가는 비건을 지향하지만 때에 따라 육식을 즐기기도 하고, 제로웨이스트를 표방하지만 소비를 통해 원치 않는 쓰레기를 발생한다는 점에 대해 엄청난 기준을 갖고 스스로를 비평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것은 극단적인 제한으로 인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선한 의도를 꺾지 않으려는, 곧 자신의 행동을 오히려 독려하고 유지하여, 끊임없이 도전하고 격려하는 실패의 과정이라고 해석했다. 

다만, 나는 작가의 사견을 읽으며 의아한 점이 몇 가지 있었다. p35에서 “하지만 채소를 많이 먹었다고 채소독에 중독된다거나 기생충에 감염된다거나 영양실조에 걸리는 사람은 요즘 환경에서 보기 힘들다.”라고 언급하였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2018년 미국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는 모든 유형의 로메인 상추 섭취를 중단을 권고하며, 로메인 상푸를 먹고 병원성 대장균에 감염된 환자가 16개 주 최소 61명에 이른 점을 문제시했다. 애리조나주 유마에서 재배된 로메인이 시가독소를 생성하는 장출혈성 대장균에 노출되면서 문제시된 이번 사건은 상추류 수출국이 주로 중국과 대만이었기에 한국에서는 크게 다뤄지지 않아 녹색채소도 사람에게 위험한 식재료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작가는 간과했다. 이전인 2011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산 로메인 상추에서 발견된 스테리아균 감염과, 콜로라도산 캔탈롭 멜론의 리스테리아균감염으로 인해 18명의 사망자와 82명의 감염자라는 보고에서 알 수 있다시피 단순한 식중독과 세균감염으로 치부하기에 육류만큼이나 채소에 대한 사람들의 경각심이 낮음은 꽤나 위험한 생각일 수 있다. 단순히 작가가 언급한 육류는 위험, 채소는 안전이라는 공식에 반기를 들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다음으로 작가는 p109에서 “나는 자전거는 못 타지만 3년째 매우 만족하며 전기차를 이용하고 있다. 주 5일을 출근하며 타도 한 달 유지비는 1만 원 내외로 나온다. 어렸을 때는, 아니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전기차를 타는 일상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미래는 어느덧 현실이 되어 있다.”라고 언급하며 전기차가 가져온 세상에 대한 예찬을 남겨두었다. 하지만 그 이전에 작가는 짚고 넘어갈 부분이 있다. 전기차가 많은 부분에서 화석연료가 대응하지 못하는 환경의 악영향에 개선의 여지를 두기는 하나, 전동화를 위해 이차전지 생산을 위한 공급망에서 환경을 해치고 사회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리스크가 내재돼 있다는 문제점을 작가는 조금도 언급하지 않았다. 이차전지 공급망은 광물채굴 및 제련·정련, 소재·부품 제조, 이차전지 제조로 구성된다. 이차전지의 원재료인 리튬, 코발트, 니켈, 흑연 등을 채굴하는 과정에서 심각한 수질, 토양오염과 지하수 고갈 등의 문제가 발생함을 간과했다. 특히나 배터리의 주원료가 되는 리튬은 호주, 아르헨티나, 중국 등 물스트레스가 큰 건조지역에 분포돼 해당지역의 물부족과 수질오염 문제를 심화시키고 있다. 이외에도 토양 침식으로 인한 농경지 파괴, 유해 시약으로 인한 대기오염, 에너지 사용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 등도 야기하고 있음은 전기차가 단순히 유지비가 좋고, 당장 가시적으로 화석연료처럼 매연을 내뿜지 않다는 이유만으로 당연한 이동수단의 차세대 선택지라는 타당한 근거가 될 수 있을까?  더군다나 이차전지의 핵심 원료인 리튬, 코발트, 니켈 등의 원재료는 개발도상국과 빈곤국에 매장돼 있다. 이들 국가는 노동기준과 전반적인 규제 집행 여건이 열악하기에, 실제 OECD가 ‘책임 있는 기업 행동 실사 지침’의 이행 지원을 위해 광물 산업의 사회적 측면 위험성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아동노동, 반군 지원, 인권침해, 뇌물 및 부패, 강제 노동 등의 위험이 나타난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 일지 모른다. 그 외에도 이차전지 광물로 분류되는 코발트는 전체 광물의 아동노동 문제 중 40%를 차지했으며, 강제노동, 인권침해 등의 문제가 지적됐다. 코발트는 매장과 생산이 콩고민주공화국에 집중돼 있어 정치적 불안정과 무력 분쟁에 노출돼 있는 상황이다
분명히 이차전지는 화석연료 사용을 줄여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의 약 14%를 차지하는 운송부문, 약 25%를 차지하는 전력 부문에서 상당한 감축효과를 낼 수 있는 기술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앞에서 언급된 이차전지의 공급망과 제조과정에서 초래되는 위험에 대한 대응은 상대적으로 미흡한 상황임을 외면해서는 안된다. 친환경을 기대하는 클린에너지에 대한 기대는 마케팅과 새로운 비즈니스를 위한 새로운 영역일 뿐 모두가 기대하는 바와 같은 완벽한 대안책이 아님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작가가 전기차를 주요 논점으로 책을 낸 것도 아닌데, 이렇게 구차하게 주절주절 거리는 이유는 마치 해결책으로 제시된 제안을 절대적인 가치로 오해하여 그릇된 자양분으로 삼을 독자들의 영향력을 제한하기 위한 이유에서이다. (더 다양한 관점을 가진 책을 통해 다각도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더군다나 작가는 많은 페이지를 할애하여 육류가 왜 나쁜지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는지 자세하게 들여다보았다. 육식을 위해 콩과 같은 GMO작물의 문제점을 들여다보고, 인간이 먹지 않는 사료를 위해 많은 토양과 환경이 불필요하게 훼손되고 있음을 지적하였다. 그 최종 목적지인 육류라는 훌륭한 상품을 위해 여러 스텝을 거쳐 발생하는 단계를 외면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그렇다고 한다면 전기차도 동일하지 않을까? 전기차라는 최종 소비재를 위하여 리튬의 재활용 문제와, 코발트 채굴의 아동문제, 광물 채굴로 인한 물부족과 수질오염은 한쪽으로 밀어 넣은 채 묵인해야 하는지 나는 반문하고 싶다. 

근래에 들어 많은 사람들이 플라스틱 남용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친환경소비를 독려하는 운동과, 육류가 환경에 미치는 부적절한 영향력을 간접적으로나마 이해하며, 이러한 원인이 환경파괴와 기후변화 그리고 그릇될 질병의 전 세계적인 발산에 미치기까지 영향력을 끼친 점을 몸소 체험했다. 이는 우리 모두가 지구를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기를 비자발적으로 겪으며 자연스레 다음세대를 위한 걱정 어린 행동이 아닌, 지금 우리를 위한 어떤 액션을 요구하기에 이르렀다는 점을 시사했다. 때문에 작가와 같이 제시한 생소해 보이는 듯한 개념을 들먹이면서까지 우리는 이제까지의 삶에서 다른 자세로 넘어가야 하는 과도기에 덩그러니 놓여있어 앞으로의 선택지를 강요받는지도 모른다. 지금처럼 그대로 살면서 온갖 문제를 뒤집어쓸 것인지, 조금 불편한 삶을 살면서 그나마 덜한 결과를 담담히 받아들일 것인지. 
누구도 절대적인 기준안에 스스로의 삶을 구획할 수 없기에, 강박적인 규율보다는 유연한 대처를 통하여 조금이라도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작가의 의지가 읽혔다. 목표점에서 실패한 듯 어쩔까. 어차피 자신이 만든 기준점에서 조금 벗어났을 뿐 어느 누구도 그의 삶을 부정하거나 비난할 자격은 없다. 다만, 비건과 친환경을 향한 삶이 아무리 지구를 위하고 사회를 개선하는 좋은 취지를 담고 있다한들 타인이 가진 개인의 삶의 방식을 비난하거나 개선의 여지를 둘 대상으로 여긴다면, 나는 어떤 이유에서건 그것은 옳지 못한 방식으로 스스로를 과도한 우위에 올린 자기기만의 철학에 불과하다 생각한다. 나 또한 비건이 추구하는 지구에 대한 사려 깊은 생각과 취지에 동감을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타인을 재량 할 요량으로 삶을 구획하하는 단계로 사람들과의 생각을 구별 짓지 않으려는 점을 잊지 않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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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게 천천히 가도 괜찮아 - 글로벌 거지 부부 X 대만 도보 여행기
박건우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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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직업으로 삼는 듯한 작가의 또 다른 책이 여기에 있다. 아내와 함께 도보로 떠난 대만여행기는 그 자체만으로도 흥미롭지만, 구태여 도보로 대만 전국을 돌아다니는 뭔지 모를 대단한 도전에 독자는 과연 어떤 여정이 펼쳐질지 책을 펼치지 않아도 기대를 갖게 만든다. 낭만적인 타이틀은 분명 작가의 의도가 아님에 분명해 보이지만 (때문에 책 내용과 이질적으로 보이는 한 글귀가 나는 별로 맘에 들지 않는다) 여정 자체는 그야말로 작가 자신 그대로였다. 아주 간단히 축약하자면 작가는 걷고, 또 걷고 구호물자로 불리는 사람들의 온정을 받으며, 오늘 하루를 마무리할 잘 곳을 찾아 이리저리 헤매다가 또다시 온정을 받거나, 사람들의 거절에 마음이 지치는 감정이 동어 반복적인 상황으로 계속해서 연출되어 가득할 뿐이다. 때문에 누군가 두꺼워보이는 책을 구태여 처음부터 끝까지 읽을 시간이 없다면, 앞서 언급한 문장으로 이 책을 읽었다고 간략하게 요약해도 좋을 정도이다. 이 책은 마치 누군가가 기획해 놓은 예능프로그램 같은 놀라운 상황들이 연속해서 펼쳐지며, 작가의 반응에 나는 함께 기뻐하며 흥미로워하고, 안타까워하며 같이 힘들어했다. 작가는 글의 빠른 흐름과 사진으로 상상 가능한 범위 내의 여정을 최대한 많이 지면에 녹아내려한 노력으로 도보여행이라는 구질구질해 보이면서 뿌듯한 노력을 선사한다. 그 자신만의 도전정신에 독자들이 금세 빠져드는 건 그야말로 작가가 가진 능력이었다. 나는 과거에 개인적으로 짧게 여행했던 대만에서의 좋은 사람과 여행 기억이 있어서  이 책이 더 마음에 크게 와닿았는지도 모른다. 말도 안 통하는 나라에서 온정을 느끼고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감정은 어떤 말로 대체해서 느낄 수 있는 표현이 될 수 있을까. 여행은 늘 낯설지만 익숙함을, 또한 불쾌함과 깜짝 서프라이즈를 선물하며 기대하지 못한 순간의 감각을 일깨우기에 우리는 인생의 축소판처럼 느껴지는 여행을 떠나려 정착함을 뒤로한 채 불안함을 애써 파헤치려 한지도 모른다. 작가는 그렇게 일깨워준다. 나는 책을 읽는 내내 작가와 함께 동반한 도보여행으로 지치기도 하고 행복하기도 했다. 가보지 않은 여행을 이렇게나마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책을 통해 경험하는 최고의 선물은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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