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쉽게 읽히는 글은 아니어서 여러번 나눠읽다보니 저자의 의미전달을 확실하게 전달받은 느낌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략적인 프레임안에서 무언가의 울림이 강하게 느껴지는 인상은 지울 수가 없다. 꼭 한번 다시 읽어봐야 정확한 의미파악에 조금이라도 다가갈 수 있겠으나, 면역이라는 조금도 흥미를 돋구지 않는 주제에 관해 이렇게 드라마를 섞어 설득력을 구현해 낼 수있다는 사실에 혀를 내두를 정도이다. 책판매를 위해 가져온 부제가 전혀 아깝지 않을 정도로 이름만 내밀면 저명한 분들께서 왜 추천을 마다하지 않았는지 자연스럽게 수긍이 간다. 다소 미국이라는 지역적 특징이 반영된 듯한 인상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글로벌한 국제화에 있어 그런 것 쯤은 그냥 넘어 갈 수있지 않겠어? 라는 약간의 불친절한 안내는 저자의 본능이라기 보다 다양성에 대한 무지에 따름인것 같다. 어쨌든 생각만큼 (내가 피부로 느끼기에) 아직 한국에서는 예방접종에 대한 거부가 그녀의 환경만큼 거세지는 않기에 그저 타국에서 일어나는 흥미로운 현상이겠거니 하고 바라보게 된다. 오히려 감탄한것은 문장에서 드러나는 비유와 개인적 경험을 통해 전개하는 탁월한 글솜씨(?)였다. 백신의 이면에 도려한 사회구조의 관점에 대한 이야기는 이미 내부에 박혀있어 그것이 부정될것이라 추호의 가능성도 열지 않았던 나에게는 조금 충격적이기까지하는 과제를 던저주기도 했다. 면역에 관하였지만 적어도 면역에 관해서만 얘기하고 있는것 같지는 않은 훌륭한 글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