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이라는 장르를 뒤집어 쓴 소설같다. 에릭호퍼가 얼마나 영향력이 대단한 인물이었는지는 책을 덮은 후에 느껴도 충분하다. 오히려 오퍼리즘으로 대변되는 인물을 장황하게 설명하려드는 옮긴이의 말이 너무 거추장스럽게 불편했다. 철학이라는 거창한 틀은 그 한 권의 몇 장에서만 찾아볼 수 있을 뿐이었다. 얘기가 얼마나 자유분방한지, 그 가 길을 떠나는 여정마다 마치 기획된 장치라도 마련해 둔 것처럼 모든 것이 이상적으로 마련된 픽션같았다. 욕심없는 상태에서 받아들이는 세계란 저런 모습을 하고있는 것일까? 일에 대한 것도 삶에 대한 것도 답이란 없는 것인데, 그가 겪은 상황과 세계관이 조금 낮설게 경외스러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