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이방인 (한글판) 더클래식 세계문학 25
알베르 카뮈 지음, 베스트트랜스 옮김 / 더클래식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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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끊임없이 세상을 반으로 쪼개어 이해하려 든다. 삶과 죽음, 선과 악, 매움과 닒처럼 양극단으로 갈라진 이분법적 속성은 인간의 사고를 철저히 지배해 왔다. 명확하게 칼로 잘라낼 수 있는 절대적 기준이란 본래 존재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사회는 그 모호한 경계 사이에서 끊임없이 어느 한쪽만을 선택하고 그 균형을 유지하라고 강요한다.
문제는 절대적인 학습에 의해 길들여진 이러한 사고방식이 인간이 지닌 인식의 한계를 더욱 분명하게 좁혀버린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삶과 죽음의 관계다. 본래 삶과 죽음은 하나의 연속선상에 놓인 본질적 과정임에도, 이분법의 틀 안에서 죽음은 완전히 배척된다. 삶은 오직 삶이라는 구역 안에서만 철저히 활기차게 존재해야 하며, 그 어떤 죽음의 그림자나 허무의 틈새도 허용해서는 안 된다는 기만적인 강박이 작동한다.
결국 양극단으로 극명하게 분리된 채 결코 다가설 수 없도록 고립된 두 이상을 다리로 이어보려는 모든 시도는 거부당한다. 아무리 저명한 철학이나 치밀한 논리가 이를 대변한다 할지라도, 현대 사회는 그 경계를 넘나드는 행위를 그저 사회적 규범에 맞서지 못하는 ‘무례함‘이자 부질없는 ‘허무함‘으로 치부해 버릴 뿐이다. 이방인의 시선은 바로 이처럼 견고하고 공고한 이분법적 사회가 가진 폭력성과 그 허구성을 차갑게 폭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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