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 박완서 작가 10주기 에세이 결정판
박완서 지음 / 세계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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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글을 읽으며 이미 작고한지 오래 지났지만, 이렇게 나마 살아있는 작가를 만날 수 있다니. 나는 얼마나 큰 행운을 얻었는가. 책을 읽는 내내 순수하게 나는 오로지 이런 생각을했다.
마음이 오글거리게도 작가는 사람들의 존경에 감싸여있어 가까이 다가가기에는 너무나 위대해 보여 매우 어려웠다. 수필에 담긴 인간적인 면모가 그래서 더 크게 다가왔는지 모른다. 하루를 살고 사람을 살피고, 주변을 되돌아보며 삶을 되새기는 일. 노년이 된 작가의 삶에서 무언가 대단한 발견을 원하지 않았다. 작가 또한 엄청난 삶의 깨닳음을 전하려 하
지않았다. 그저 오늘을 살아냈다는 것. 누군가를 보며 자신을 바라보았다는 것. 그 단순한 것들이 모여 삶을 지탱하고 있음을 다시한번 생각해볼 시간을 갖게 되었다는 점.
인생은 참 고달프고 고되다. 그래서 먼저 앞서나간 어른의 이야기를 듣고 곱씹는 지금이 나는 그 무엇보다 소중한지 모른다. 삶을 살아낸다는 것. 대단한 무언가도 아닌 나에게 준 뿌듯한 감사일것이다라는 믿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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