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미니멀 유목민입니다 - 여행 가방 하나에 담은 미니멀 라이프
박건우 지음 / 길벗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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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로 활동하고 있다는 작가의 유명세는 전혀 알지 못했다. 유튜브 채널에는 관심도 없었을 뿐, 이 책에서 내가 주목한 것은 미니멀리즘을 실천한다는 작가의 관점이었다. 온갖 마케팅과 기업의 달콤한 논리 앞에서 당당히 살아가는 미니멀리스트에게도 때때로 편의에 의한 제품들이 필요로 둔갑하는 건 일순이다. 때문에 항상 경계심을 놓치지 않고 미니멀리즘을 실천한다는 많은 이들의 간증을 수시로 읽으며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살피며 돌이켜볼 필요가 있다. 다만, 작가는 분명 미니멀리즘을 실천하고는 있으면서도 그보다 더 포괄적인 삶에 대한 가치에 대해 얘기하고자 하는 듯했다. 다시 말하면 미니멀리즘을 논하기에는 그의 세계가 너무 좁아 보였다. 짐을 최소화하고, 거주지가 불분명한 자유로운 삶은 분명 한편에서는 물건을 필요한 만큼만 소유하고 살아간다는 미니멀리즘에 부합했지만, 그렇다고 모든 사람들이 일상에서 수월하게 실천할만한 삶은 될 수 없기에, 작가가 말하는 ‘필요최소한의 삶’ 그보다 더 깊은 가치에 대해 논하려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시도로 비쳤다. 필요에 따라 여행을 돕는 일을 하며 세계를 돌아다니며 일을 한다는 흥미로운 직업을 갖고 있다는 점도, 국제결혼을 통해 거주지를 다양화해 온 신기한 것도 본인의 의지에 향한 결정이었지만 본인도 신기할 정도로 결정되어 버린 누군가의 삶은 바라보는 것 자체만으로도 흥미롭고 자신을 빗대어 돌아보게 만드는 신기한 경험을 선사한다. 동시에 나는 누군가가 살고 있다는 혹은 보통의 모두가 되고 싶어 하는 그대로의 삶을 지금까지도 쫓아가고자 했던 것은 아니었는지 생각했다. 그렇다고 작가와 같이 갑자기 돌출된 독특한 삶을 향해 스스로에게 적합하지도 않을 삶을 살아갈 자신도 없다. 하지만 한편으로 그래 지금까지 잘해왔고 지금도 잘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잘해 나아갈 것임을 조금이라도 의심했던 나에게 대한 격려를 받는다. 뒤죽박죽 두서없이 얽혀있어 이것저것 건드리는 작가의 글이 조금 와닿지 않는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결국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어떤 삶인지 따듯한 작가의 말투를 통해 그의 마음을 읽은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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