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키 후미오’ 저자의 이름은 낯설어도 한동안 ‘미니멀리즘’의 분위기를 조성했던 몇 년 전의 유행에 화제가 된 인물이 있었다. 그는 일본에서 텅 빈 공간과 물건을 소유하지 않는 극단적인 이미지로 대중을 금세 사로잡고 다양한 매체를 통해 소개되었다. 우리나라의 다큐멘터리에서도 조곤조곤 얼굴을 내밀면서 작가의 존재보다는 그가 배경을 하고 있는 공간이 주목을 받았는데 작가는 그야말로 인간 미니멀리즘을 대표하는 무언가였다. 유행을 따르기 매우 소극적이었던 나도 그 당시 불어닥친 신문물처럼 다가온 ‘미니멀리즘’의 환상에 빠져들어 물건을 정리하고 버리기 시작했다. 이 책은 그때 큰 영향을 주었는데, 이미지로 소화한 초보자에게 극단적으로 따라갈 지침서가 되어 남들이 가볍게 보기에도 ‘아 미니멀리즘!’이라고 단번에 인식할 만한 의견에 나는 스스럼없이 동조하고자 했다. 사실 이 책은 단순히 물건을 버리고 비우는 방법을 위한 책이 아니다. (하지만 그렇게 읽힌다) 마치 다이어트처럼 ‘이렇게 따라 하면 금세 살이 빠집니다’ ‘며칠 만에 성공하는 극단의 효과비법’처럼 자극적인 모양새를 하고는 있지만 책의 후반부에 들어서면 미니멀리즘을 고민하는 근본에 대해 더 다루고 있다. 많은 이들이 초반의 흐름에 따라 작가 말대로 실천하고 행동하며 어느 정도 성취하고자 하던 미니멀의 모양새를 갖추었을 것이다. 문제는 지속에 있다. 겉보기의 비움은 따라 하기가 쉽다. 닥치고 안 쓰는 물건을 버리면 되니까. 작가가 후반의 챕터에서 언급하는 ‘하루의 감사함’과, ‘인간관계의 정리’는 이에 전혀 관련 없는 얘깃거리처럼 보인다. 사람들은 미니멀리즘을 왜 향하고 있는 것일까? 비워진 공간에서 안식과 평안을 느끼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라고 자꾸 재촉하고 신제품이 나왔다며 네가 소유하고 있는 구닥다리의 물건을 당장 정리하라는 광고가 도처에 즐비하며 시끄러운 소음을 내고 있다. 소음이 가득해버리면 소음과 소음이 연결되어 오히려 그 상태가 평온한 경지에 이른 지금의 시대에 나는 무엇을 추구하고 대처해야 하나 했다. 늘 주요한 그들의 무리에서 벗어난 나는 어쩌면 ‘미니멀리즘’이라는 당연한 선택지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모른다. 결코 누구나에게 당연한 선택지는 아니다. 물건을 소유하고 구매하는 행위는 부정되어서도 안될 것이다. 타인이 짊어진 인생의 해결책을 단순히 내가 추구하는 모습으로 치환해서 비난해서도 안된다. 하지만 그들이 말하고자 하는 철학과 강요가 나에게는 결코 통하지 않음을, 내 시간과 공간에 도움이 되고 있지 않음을 나는 확고하게 바라보았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단순한 버림의 지침서가 아니다. 내게는 또 빠져들게 만든 자칫의 흐름에 반기를 둘 수도 거부권을 행사할 수도 있는 자극을 던지는 그런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