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글을 읽고 있다 보면 나도 모르게 따뜻한 친근감이 등 뒤로 감싸며 스스럼없이 활자 속에 숨겨진 작가의 온기에 빠져든다. 뭐 이렇게 감상이 장황한가 하면 그만큼 작가의 글이 아들 키우는 영국 브라이튼의 일본 아줌마에게 이런 감정을 느낀다는 것 자체가 잠시 어리둥절하지만 또 그게 무슨 상관이던가 했다. 전작의 아들은 조금 성장했고 아들을 바라보는 엄마의 관점은 여전히 그대로 사랑스럽다. 아무것도 취하지 않았다면 어제와 똑같을지 모를 그냥 그런 하루이었을 텐데 작가는 아이를 통해 그리고 주변을 바라보는 세심한 시선으로 사회를 커뮤니티를 다시 돌아본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어떤지 살펴보고 있다는 가슴 따뜻한 시선. 작가는 감정에 머무르지 않고 펜을 들어 글로 옮겨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