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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의 사회학 - 무엇이 우리를 불안하게 하는가
하인츠 부데 지음, 이미옥 옮김 / 동녘 / 2015년 12월
평점 :
절판
우선 무엇보다 이 책을 붙잡고 도통 뭔 소리인지 이해하고자 하는 나 스스로가 불안했다. 분명 단어와 단어의 연결이 만들어낸 글줄의 생각이 저자의 흔적을 남길텐데, 다섯살의 꼬마마냥 어디로 튈지 모르는 막연한 사고의 반경으로 인해 조금도 그 자취의 흔적을 종잡을 수 없었다. 경위는 다음과 같은 문장 때문이다. (그 많은 당혹스런 문장 가운데 엄선하고 고른 매끄러운 한 구절을 인용드립니다)
“위기가 발생해서 경제나 행정의 전문가들이 필요하다는 소리가 들릴 때마다, 문제 해결에 봉사해야 한다는 정치의 역할은 집단에게 중요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전략들을 협상하기 위한 각축장에서 인용만 될 뿐이다.”
독일어는 배우기 어렵다고 익히 들었다. 하지만 독일어로 쓰인 책을 번역했을때 읽기 어렵다고 듣지는 못했다. 이건 전적으로 누군가를 탓할 중요한 근거가 되었는데, 안타깝게도 그 원인을 자진납세한 역자의 후기에서 그 단서를 매우 쉽게 찾을수 있었다.
“솔직히 말하면 이 책의 번역은 결코 쉽지 않았다.” 라고 털어놓으며 그녀의 불안을 토로했다. 과연 “불안”을 주제로 담은 작품답게 당당하고도 분명한 어조로 역자는 본인감정을 남겨주었다. 역자 또한 이러한데, 독자로써도 그에 호응하지 않는다면 작가에게 매우 애석할 따름이 아니겠는가!
나는 이에 11장으로 구성된 각종 불안들을 뒤로하고 차마 더는 견디기 힘든 2챕터는 깔끔하게 포기한채 책을 덮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