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니가 알아?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억관 옮김 / 노마드북스 / 2007년 10월
평점 :
품절


찢어지기 직전의 너덜거리는 책을 도서관에서 빌리자니 뭔가 꺼림직했다. 손때가 묻은 고풍스런 느낌이 아니라 원래 종이색이 어떠했는지 가늠도 안되게 누렇게 익어버린 지면을 보면 아마 누구든 고개를 끄덕이게 될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나는 왜 이렇게 책이 낡아 빠진건지 충분히 이해할만도 했다. 이 한 권을 들고 냉소에 가득찬 입술을 들썩거렸던 나를 포함한 수많은 독자들을 떠올리면서.

단편소설이 엮어있는줄 알았는데, 챕터가 흐르면서 뒤엉키며 순서를 잡아가는 전체흐름에 가히 기가막혔다. 자조적이랄까 엉뚱하다고할까, 아무튼 그 존재 자체로 시니컬하기 그지없는 작가의 세계가 불쾌할정도로 매혹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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