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애, 타오르다
우사미 린 지음, 이소담 옮김 / 미디어창비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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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소이며, 아쿠타가와상이라는 멋들어진 수식어의 띠지가 책을 둘러쌌다. 제목만으로는 도통 어떤 이야기일지 가늠조차 할 수없는 궁금증에, 나는 저명한 수상작이라는 멋들어진 화려한 장식만 믿고 소설을 집어들었다.

덕후라고 흔히 일컫는 아이돌 팬문화는 대중적으로 조금 낯설긴하지만, 연예문화 뉴스가 쏟아지는 가운데 누구나 한번쯤 강제적으로 흘려듣지 않지 않은 경우는 없을것이다. 옥외광고, 지하철 광고판, 버스정류장에서 보이는 아이돌 생일축하 전광판은 아주 흔한 예시이다. 전혀 생소한 누군가의 기념일을 모두에게 강요하듯 주입하는 기분이들어 나는 씁쓸하게 광고판을 지나치곤했다. 그토록 애정을 쏟고 삶을 지탱하는 존재로써의 셀럽은 어떤 대상이며, 과연 그들은 어떻게 한 개인에게 그리고 집단으로 영향을 미치는건가? 드러난 일상에서의 활동은 매우 최소한으로 비춰지지만 온라인에서의 그들의 움직임은 가히 범접하지 못할 정도로 엄청남에 분명했다. 물론 어떤 잣대를 들이대며 옳고 그름을 판단하려드는 노력은아니다. 사회는 유동적으로 변화하고 있고 그 미묘한 시류를 일본사회가 이 소설을 중심에 두고 조명하는 이유도 그 때문일 것이다.

각자의 삶은 형태는 다양하고 서로다른 깊이가 있기에 아름답기도 불행하기도 하다. 다르다는 이유로 배척하기에 앞서 호기심이 일고 가까이다가가서 살펴보려는 시도는 어른이 되어감에 따라 횟수가 줄고있지만 나는 어렴풋이 알고있다. 있는 그대로의 개개인이 공존했을때의 사회가 얼마나 멋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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