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찜한 기분에 사로잡혔다. 진짜 이게 끝이야? 하고 생각했다. 3번째 책도 따로 있는데 아직 출간이 안된건가 했다. 옮긴이의 말이 부록처럼 붙어있길래 그건 말도 안되는 가정이었다. 오랜만에 오쿠다 히데오 신간이 나왔다길래 신나게 책을샀다. 전작의 같은작가가 맞나?할 정도로 위트감과 경쾌함이 전혀 없는 무거운 주제로 돌아왔다. 말하자면 다크 오쿠다버전이다. 조금 낮설기도하고 매우 거리감이 느껴지는 작가의 의도에 배신감을 느끼며 그가 풀어나가는 얘기는 여전히 매력적이긴 했다. 그만큼 페이지 넘어가는 속도가 빨랐다. 전개나 흐름이 지체가 없는건 여전했다. 올림픽 시기에 맞춰서 이 소설을 읽고있는것도 우연이다. 치밀한 계산과 의도에 허를 찔리면서 나는 그렇게 소설을 즐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