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우리는 결국 지구를 위한 답을 찾을 것이다
김백민 지음 / 블랙피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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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하자면 절대 쉬운 글이 아니다. 나는 고민했다. 저자가 이야기 하고 있는 것들이 반 이상 이해가 되었는지 조차 조금 헷갈릴 정도로 반문하며 책을 덮었기 때문이다. 책을 읽는 내내 다섯번이나 졸아야 했다. 어려운 내용 탓도 있겠지만 그만큼 따라가기 어려운 전문용어로 인해 나는 챕터가 넘어가는 틈을 타 휴식이 필요했다. 타이틀만 보면 답을 알려줄것 같아보였는데, 저자 또한 모호한 얘기로 결론을 내렸다. 다시보니 “~될것이다.”라고 정리한 제목은 확신은 없는 늬앙스였다. 그만큼 굉장히 까다롭고 예민한 주제이며, 상황에 따라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급격한 유동성을 안고 있는 주제였다.

챕터를 넘어감에 있어서 흥미를 끌었던것은 오히려 환경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저자가 열심히 연구해오고있는 지구공학에 대해서였다. 으레 재난영화에 한명쯤은 꼭 나오는 교수역할을 담당할 것 만 같은 분이 어떤 고민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고스란히 담아있다. 저자는 조금 독자를 지식이 높은 관점에서 과대평가하고는 있지만 나 같은 독자들도 있음을 이해해주었으면 좋겠다. 그 분야에서는 당연할지도 모르는 자연스러운 개념들이 생전 처음 들어보는 사람에게는 굉장히 낮설어 오히려 거부감까지 느끼게 한다. 저자도 우려를 했는지 나름 쉬운 개념에 빗대어 차근차근 설명하려는 노력이 보여서 낯선 용어들 사이에서 헤메이고 있는 나는 감사하기까지 했다.

이 책은 기후변화에 앞서 개개인이 해야할 작은 실천을 나열하지는 않는다. 분리수거를 하라, 고기 섭취를 지양하라와 같은 세밀한 디테일은 이미 누군가가 제창한 캠페인으로 모두에게 뒤엉켜있다. 저자는 과학자들이 지금의 환경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으며 대략적인 개념에 있어 동조하기를 원한다. 기초적인 배경이해 없이 우리는 왜 그들이 그렇게 위기를 조성하면서까지 미래를 어둡게 바라보지않으면 안되는지 알 수 없다. 이건 학자들이 말하는 나름의 눈물겨운 경고이지 않은가?
조금 이해가 되지 않아도 좋다. 조그마한 씨앗을 내릴 수 있다면 지구를 위한 생각은 그것으로 이미 충분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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