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은 정말 알 수 없는 세계로 그 자체로 그야말로 요물지다. 소유하지 못하면 갖고 싶어 그렇게 갈망하다가도 막상 손에 쥐에되면 언제 그랬냐는듯이 흥미가 사그라든다. 넘처나는 물건의 소용돌이에 휩쓸려 하루하루를 욕망의 저울질로 아슬아슬하게 생명연장하듯 나는 그리고 우리는 물질의 본능에 이끌려 오늘하루를 보낸다. 쓸모있는 도구로써 물건이 존재하는 의미는 이미 그 역할이 퇴색된지 오래. 언제는 과시를 위해, 혹은 사회속에 동화되기 위해 사람들은 물건을 소유하고 얻는다. 그건 감정에 의한 것이기도 하며 마치 삶의 목적이 그 전부인것 처럼 소비행위만이 유일한 의미처럼 다가올 때도 있다. 소비하기위해 사는건지 사는것을 증명하기위해 소비를 행하지 않으면 안되는건지 오락가락한 밧줄위에 아슬아슬하게 우리는 버티고있다. 소비라는건 무엇일까. 물건을 대하는 나와 물건이 반추하는 나는 무엇일까. 오늘도 욕망에 벗어나지 못해 스크롤을 올리며 연신 물건을 검색하는 나는 그 물음에 답할길 없이 소비에 빠져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