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해는 있었겠지만 파리에 갔을때 나는 당혹한 경험을 많이했다. 뭔가 쌀쌀맞은 사람들의 태도, 내가 낸 의견에 대한 직접적인 반박(심지어 생에 처음 본 사람한테..) 광산 터널같은 지저분하다 못해 암울한 분위기로 가득하던 지하철 내부, 심지어 흩뿌리는 싸리비의 날씨까지도 합세해 그때의 기분은 바닥을 치고도 남았다. 작가의 글이 풀어내는 얘기들이 전부 내 경험에 대한 원인 찾기까지는 아니더라도 글을 읽는동안 어느정도 내 과거경험에 대한 불명확했던 의문점들이 조금은 해결되는 것처럼 보였다. 다만 한 국가가 지닌 문화의 어느부분도 장단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소 편향된 관점으로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이 조금은 낯설게 느껴졌다. 낯설음 또한 또 다른 모양의 하나로 받아들이는 것. 프랑스가 전해준 사사로운 얘깃거리가 독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했던 방향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