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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판사 유감 : 현직 부장판사가 말하는 법과 사람 그리고 정의 - 현직 부장판사가 말하는 법과 사람 그리고 정의
문유석 지음 / 21세기북스 / 2014년 5월
평점 :
판매중지
낯설기 그지없는 판사라는 직업을 가진 저자가 공감되는 얘기를 풀어내니 오히려 그 모양새가 낯설다.
저자가 서두에 언급해 두기는 했지만, 이 책 자체가 한 권을 염두해 둔 글들은 아니기에 그 구성의 조합이 조금 어지럽기는 하다. (마치 위험물질을 다루는 사전 경고문처럼 챕터마다 이 글들의 본래 출처를 언급하게 편집되어 있어, 독자들은 절대 그 사유를 잊어버릴 수가 없다; 논란을 미리 방지하기 위한 직업적인 노련미가 반영된 것일까) 글은 작가 개인의 감상적인 에세이에서 사회적 정의를 고민하게하는 논의로 제시되더니 이내 직업적인 정신을 가다듬고 많은 사례로 넘어가며 함께 생각해 볼 잡담같은 결론으로 한 권이 되었다. 사실 이러한 부분은 책의 단점으로 치부하기보다, 두서없이 배치한 글들이 오히려 매력적으로 보이는 것을 책의 이유처럼 보이게 일부러 만든 장치가 아닌가 생각했다. 그도 그럴것이 대부분의 독자들이 이런 대단한 직업을 가진 분과 잡담을 나눌 기회가 얼마나 많이 있겠는가. (여러분 법정에서 만나요~)
작가의 글은 다른 책에서도 그러했지만 그 속에 따뜻하고 유머넘치는 위트가 잔잔하게 깔려있어, 무거운 주제가 될 수도 있는 화제도 결코 어려운 내용처럼 다루지 않는다. 글을 받아들이는 생각은 어찌되었든 독자 맘대로의 판결에 맡길 수 밖에. 이럴때 마음껏 판결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