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신경 끄기의 기술
마크 맨슨 지음, 한재호 옮김 / 갤리온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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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가치관을 버리고 다시 만들라 했다. 독자들은 허세와 타인의 관심을 기초로한 거짓 토대에 삶을 의지해 왔으니 말이다. 이건 뭔 갑자기 뜬금없는 소리인가 했다. 그가 한 말에 거부감이 들수록 나는 마치 잘못된 가치를 애지중지하며 고수해 온 루저 처럼 보였다. 사실 작가의 얘기를 취할것인지 버릴것인지는 언제나 그러하듯 역시나 독자에게 달려있다. 나는 그래도 그가 무슨 헛소리를 떠드는지 끝까지는 지켜봐야겠다 생각하고 잠잠하게 페이지를 넘겼다.

나는 삶에는 다양한 기준이 있기에 수많은 사람들 만큼이나 그 각각은 뛰어나고 독창적인 존재로 여겼다. 나는 스스로 누구보다 특별하고 뛰어난 존재이며 가슴이 시키는대로 행동하면 사회가 또는 대중이 우러르는 그 무언가의 성공반열이 열어줄 긍정적인 미래에 대하여 조금의 의심도 품지않았다. 나는 모두가 특별하다면 그 누구도 특별하지 않다는 단순한 계산법을 간과했다. 내면의 신앙에 집중한 나머지 나의 절대적인 신뢰에 대한 어느 누구의 반박도 용납하지 않았다. 그것은 당연히 나를 세우고 긍정해 무한의 자아를 확립하는 과정이며 모든이의 진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저자는 반박한다. 불완전한 너를 항상 의심하고 평범하다 마지못한 너를 받아들여야 했다. 죽음은 항상 껴안고 있어야 하며, 무언가 행동은 끊임없이 하되 타인에게 감정의 책임을 전가하지 말아야했다. (모든 네 일의 책임은 너) 누군가는 이게 무슨 개소리인가 하겠다. 당연히 이런 헛소리는 누가 이렇게 하라고 한다 강요한다 하더라도 (설사 그게 인생의 가장 중요한 가치관이되는 분명한 기준이라 하더라도) 쉽게 얻을 수 없는 남얘기 일 뿐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렇게까지 하나하나 나열하며, 이 쓸데없어 보이는 글자들에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는 난 적어도 그의 제시에 인상깊은 무언가를 전달받았기 때문이다.

생각이 너무 많이졌다. 작가는 답을 알려주는 듯 하면서 어떤 끄나풀도 던져주지 않았다. 나는 지금부터 고민해야 한다. 어떤 가치위에 내 기준을 마련할 것인지. 허세와 잘났던 나에게 어떻게 깔끔한 이별을 고해야 할지. 타인에 의지했던 책임의 방향을 다시 나에게 돌리는 방법을. 거절을 내재화하고 그게 자연스럽게 익숙해지는 과정을. ˝신경끄기의 기술˝ 누가 이따위로 제목을 지었는가. 제길 신경쓸게 한 두가지가 아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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