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쪽지편지 - 도시락편지의 작가 조양희 선생님이 들려주는 사랑의 편지 쪽지편지 시리즈
조양희 지음, 김주명 그림 / 서울교육(와이즈아이북스)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우리아이가 달라졌어요. 라는 프로그램에서 아이의 변화를 이끌기 위해서 비밀편지를 쓰라는 것을 조언하는 걸 본적이 있습니다.
저도 그 방송을 보고 난 후 우리 딸과 비밀노트를 하나 만들어서 하고 싶은 이야기를 쓰는 걸 잠깐 했었지요.
그런데, 점점 시간이 지날 수록 편지의 내용은 준비물이 뭔지에 대한 내용으로 가득 차더군요.^^
그래서 중단이 되었는데, 그래도 그때 썼던 느낌이 좋았던지, 가끔 자기가 하고싶은 말이 있으면 그 노트에 작성을 하곤 합니다.

이 책, 엄마의 쪽지편지를 읽으면서 우리 딸과 함께 잠깐동안 썼던 비밀노트가 생각이 나더라구요.
그래도 이 책의 엄마처럼 끊임없이 주제를 생각하고, 그 생각을 편지로 실천하고, 노트에 옮기는 행동은 못할 것 같아요.

몰래 남의 일기를 들여다보는 듯한 착각 속에서 순식간에 아이와 엄마의 쪽지편지를 읽어내려 갔습니다.
세 아이의 엄마이면서 요리에도 일가견이 있으신 조양희님의 글들이랍니다.
책을 읽어가면서 어쩜 그리도 비유를 잘 했을까라는 생각을 했더랍니다
그리고 급식으로 인해 쪽지편지가 단절됨을 아쉬워하는 딸의 편지를 볼 때는 왠지 저도 같이 아쉬움을 느꼈던 것 같아요.

직접 대고 이야기하기 어려운 것들도 글로 써내려가다보면 마음이 정화됨을 느끼게 됩니다.
말로 하기 보다는 그 상황을 글로 쓰는 것들... 그것이 항상 필요함을 느낍니다.
그런데도 실천하기 어려운 것이 편지가 아닐까 생각해요.
아이들에게 보내는 편지글 속에서 엄마의 사랑을 듬뿍 느낄 수 있었어요.
엄만 네 마음을 다 안단다. 라는 그 문장 하나로 아이의 모든 것을 어루만지고, 안아줄 수 있으니까요.

이 편지들 속에서 인용할 것을 하나 골랐습니다.
바로 정리를 하라는 그 편지~ 저 요거 이용해서 우리 딸에게 편지 쓸려구요.
그런데, 책 속의 진호처럼 반응이 나오면 어쩌나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

도시락 속에 넣어줬던 쪽지편지들~
급식을 하면서 쪽지편지가 그리울 것이라는 딸의 편지글을 보면서
가슴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어요.
매일 같이 잔소리처럼 들렸는데, 그 잔소리가 내 몸속에서 피가 되어 살고 있다는 그 편지를 받으면 얼마나 기쁠까요?
왠지 내가 그 편지를 받은 듯한 느낌입니다.

아이들을 보면 오늘은 뭐해야 하고, 또 뭘 했는지 체크부터는 하는 내 모습을 반성해봅니다.
자식을 생각하는 어느 엄마나 똑같을 거예요. 하지만 그것을 어떻게 표현하고 담아내는가의 차이로 아이의 모습이 달라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