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의도가 좋아요.

노란 똥 책벌레 ㅣ 작은책방 그림책나라 32
이상교 지음, 이경희 그림 / 작은책방(해든아침) / 2005년 6월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곤 합니다.
특히 어린 둘째는 아직 한글을 다 모르기 때문에 제가 책을 읽어주지요.
그런데 이 녀석 잘 따라하다가도, 어느 순간 심술이 나면 책 안봐 하면서 장난감으로 가곤 합니다.
뭐 극히 자연스러운 일이지요.
노란 똥 책벌레 책을 보다 보니, 아이에게 책을 읽어줬던 그 순간이 생각이 나네요.

 

노란 똥 책벌레 이 책은 아이가 글읽기가 독립하는 시기에 읽어주면 딱 좋을 것 같아요.

 

이 책의 주인공 결이는 책읽기가 무척이나 따분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책 속에서 책벌레가 나오게 되지요.
책벌레는 책 속의 글자를 갉아먹고, 그 글자대로 노란똥을 싸게 된답니다.
무척이나 신기해서 결이는 책을 마구마구 갖다주게 되지요.
책벌레의 책읽는 속도가 너무 빨라서 아이들과 놀 시간이 줄어들게 된 결이는
꾀를 내서 책벌레에게 사전을 주게 됩니다. ^^
그런데 신기하게 책벌레가 글자를 먹어치우게 되자 실생활에서도 그 물건이 사라지는 거예요.
결이는 친구가 사라질까봐 걱정하고, 엄마 아빠까지 사라질까봐 무척 걱정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나쁜 말만 먹이게 되는데, 이번에는 책벌레가 이상해지게 되어요.
에고... 결이는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다시 책벌레와 함께 책을 읽게 된다는 그런 이야기에요.

 

글읽기가 독립된 아이가 읽게 되면 책을 읽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에 대해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일러스트는 약간은 고전적인 느낌도 납니다. 그래서인지 더 친숙한 것 같기도 합니다.
결이와 책벌레가 사이좋게 앉아서 책을 보는 모습은 너무 이뻐요.

 

아이들에게 책읽어라 하고 말하기 보다는 엄마와 함께 읽는 순간도 너무나 필요한 것 같구요.
이 책 처럼 책 속에서 벌레가 나와서 글을 읽는다는 이야기도 해주게 되면
글 읽기에 흥미를 느끼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그림책을 보는 동안, 눈에는 보이지 않는 책벌레 한 마리가 자신과 함께 책을 읽고 있다는 즐거운 상상을 하게 될 것이라는 작가 선생님의 말씀이 마음에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