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의 사나이
김성종 지음 / 뿔(웅진) / 2008년 1월
평점 :
품절



안개의 사나이라~

표지에서 말하는 안개의 사나이란 누구일까?

그래 추리소설이니 범인임에 틀림없는 듯하다.

어두컴컴한 골목길은 살인이 일어나는 장소로 보여진다.

 

우리 나라 추리소설 작가 중에 내가 알고 있는 유일한 작가 김성종~

그 분의 작품은 드라마로 많이 보아왔기 때문에 그 긴박감과 뒷통수를 치는 듯한 사건전개가 인상적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 책 안개의 사나이는 다 읽고 난 느낌은

뭔가가 너무 순조롭게 진행되었다는 느낌... 뭔가 다 벗겨내지 않았다는 느낌..

수사진들의 수사가 너무 일사천리로 된다는 느낌, 살인청부업자인 안개의 사나이가 사형선고를 받았다는 결론...

배후는 밝혀지지 않은채...

혹시 2편이 있는 것일까?

2편에서 감옥을 탈출해서 배후와 함께 제3국으로 건너가 뭔가 또 다른 일을 꾸미지 않을까?

 

그래도 재미있게는 읽었다.

줄거리 자체가 흥미를 끌만한 요소는 충분하다.

주인공인 살인청부업자(이 책에서는 범인이 주인공임)가 유달희(피해자)를 살해하는 장면은 섬찟하기도 했고,

10년 정도를 쉬었다는 데도 녹슬지 않은 살인명기..

안개로 인해 비행기를 타지 못해서, 빙빙 돌아서 목적지까지 가는 여정도 흥미로왔던 것 같다.

그리고 주인공이 타려던 비행기가 사고로 모두 사망했다는 것은 사건 자체를 미궁으로 떨어뜨릴 것을 염두에 둔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주인공이 사랑에 빠졌던 여자 미주의 이야기

그리고 주인공과 계약결혼을 한 부인의 이야기까지....

 

재미있게는 읽었지만 뭔가가 더 있겠지.. 라는 나의 바람은 뒷부분에서 여지없이 무너져 버린 것이 아쉽다.

책은 다 읽어가는데, 순순히 수사진에게 잡혀가고 (내심 여기서 또다른 동업자가 나타나서 구해주길 바랬음)..

누가 유달희를 죽이도록 시킨 것인지... 그 배후가 명확하게 나오지 않은 것 자체를 안개라는 설정으로 감춘 것은 아닌지....

안개로 감싸여 있는 그 남자.. 그 남자가 궁금하다~

 

과거 KGB요원, Q25 조직원, 영어, 일어 능통자, 자신의 신분을 위장할 수 있는 여권, 여러 번에 걸친 성형...

이 처럼 완벽한 청부업자의 모습을 지닌 그가.. 너무 허무하게 가버리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책은 아주 재미있는 요소로 구성되어 있지만, 뭔가 특별한 것이 나오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 아닌가 싶다. 

어쩌면 우리가 너무 계획적이고, 뒷통수를 치는 것들만 최고로 보기에 이런 느낌을 받는 것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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