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 것은 당신뿐
코데마리 루이 지음, 정숙경 옮김 / 행간 / 2007년 10월
평점 :
절판



제목 자체가 이 소설의 흐름을 말해준다.

20대부터 서른 아홉까지 겪은 가모메의 사랑 이야기...

첫번째 사랑 사내다운 남자, 두번째 사랑 부드러운 남자...

두 사랑 모두 처음에는 남자가 적극적이었으나, 점점 여자쪽에서 강렬히 원하게 되는 그런 양상을 보였다.

옆에서 지켜보면서 철저하게 속물이 되어버린 나에게는 가모메의 행동이 참 이해가 안되기도 했지만.

그녀를 싫지만은 않았다. 왜냐하면 그녀의 모습은 우리 모두의 사랑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아니, 그렇게 사랑하는 것이 오히려 진정한 사랑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해본다.

 

책 속의 표현들은 번역서임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훌륭한 것들이 많다.

사실 번역을 하다보면 원저자의 느낌이 생생하게 살아나지 않을 수도 있을 텐데 말이다.

사랑에 빠져버린 사람들의 느낌들..

 

그의 말은 내 몸에 후드득 후드득 떨어지고 소리는 몸 안으로 기분 좋게 스며들었다.

둘이 함께라면 블록 담에 충돌하여 붉은 피를 저 강물만큼 흘리다 죽어버려도 상관없다.

당신의 일부이고 싶다. 동시에 전부이고 싶다. 당신의 혈관을 혈액이 되어 흐르고 싶다. 당신에게 용해되어 하나가 되고 싶다.

 

책 속 중간중간에 나오는 사랑의 감정들... 마음이 싸~ 하고, 같이 동화되는 느낌이었다.

 

첫번째 사랑이었던 사내다운 남자, 현실적인 눈으로 보자면 그다지 매력이 없는 그 남자...

가모메는 그 사람에게 모든 것을 내맡기고, 결국에는 미수로 끝나지만 죽음도 감행한다.

두번째 사랑이었던 부드러운 남자.. 이 남자를 만날 당시 가모매는 어느 정도 사회생활을 하였고, 결혼도 하였던 상태였다.

그런 그녀에게 부드러운 남자와의 사랑은 어쩌면 결혼의 권태를 해결해주는 수단이 되었을 지도 모르겠다.

두번째의 사랑을 마치면서 가모매는 역시 사람은 혼자라구나 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나 또한 가모매를 보면서 사람은 서로 사랑을 하지만 외톨이라는 생각...

 

약간은 이해안되는 사랑.. 그런 사랑을 두가지나 한 가모매... 아직 나이가 젊으니 세번째 사랑을 할지도 모르겠다.

사랑했던 그 순간.. 그 순간만큼은 무척 행복했으리라... 가모매 앞으로는 행복한 사랑을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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