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이순원 지음 / 뿔(웅진) / 200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나무의 이야기가 나무 자신의 말로써 진행이 되고 있다.

등장인물로 할아버지 나무와 작은 나무가 있습니다.

이 두 나무는 할아버지 나무가 작은 나무에게 삶의 지혜라든지,

밤나무로서 살아가는 방식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차분하고, 후손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떠나는 조상의 아름다운 모습도 떠올랐고,

마지막에서 할아버지가 헌신했던 그 장면은 감동적이었다.

 

너는 먼저 그 자리에 섰던 아비의 몫까지 합쳐 다른 나무들보다 더 씩씩하고 반듯하게 자라야 하는 거야.(p.13)

할아버지가 손주에게 당부하고 싶은 삶의 지혜다.

어떻게 사는 것이 나무로써 사는 것인지, 또 많은 기후적 여건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를 하나하나 알려주고 있다.

마치 어디 멀리 떠나가는 사람처럼.... 아니 나무처럼....

 

나는 나무인 것이 행복하단다 (p.57)

자기를 알아줬을 때 느끼는 희열감이 나타나 있다.

자기를 부엌옆에 심어줬던 그 사람, 그 사람이 말을 걸어온 것이다.

말을 걸어줬다는 사실이 나무에게는 커다란 기쁨이자 행복감이었을 것이다.

 

지나가는 바람 속에 실려 오는 저 먼 곳의 푸른 이야기들이 자꾸 나에게 말을 걸어와요. (p.75)

작은나무는 드디어 살아가는 방식을 터득하고 있다.

할아버지나무로부터 배웠던 방식을 토대로 하여 자기만의 새로운 삶을 개척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할아버지 나무는 자기를 심어주었던 어린 신랑과 신부의 모습을 기억하고,

또 그들의 손주까지 자기가 만들어낸 나무의 열매를 선물하고 있다.

그리고 작은 나무에게 어떻게 하는 것이 나무로서 살아가는 방법인지를 알려주고 있다.

작은 나무는 스스로의 방법을 터득하고, 할아버지나무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밤나무로서의 역할을 잘 해내기 시작한다.

 

할아버지나무도 나무로 한평생을 살며 스스로 나무라는 것이, 그리고 나무라는 이름이 한없이 좋았다.

사람보다도 더 훌륭함을 느낀다.

자기의 현재 모습을 사랑하고, 자기가 해야 할 일을 찾아서 묶묶이 하고, 또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살아가는

우리의 나무.... 그 나무의 모습 속에서 본받아야 할 지혜가 너무나 많음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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