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떨린 판타지 소설^^

테메레르 1 - 왕의 용 ㅣ 판타 빌리지
나오미 노빅 지음, 공보경 옮김 / 노블마인 / 2007년 7월

오랜만에 가슴떨리는 그런 소설을 만난 느낌이다.

사랑이야기가 아닌데도 가슴 졸이며, 테메레르가 출격하여 프랑스 용과 전투하는 모습을 숨죽이며 읽었던 것 같다.

처음에는 엄청난 두께에 놀랐지만 다 보고 나니, 2권이 그리워진다.

 

테메레르... 용의 이름이다.

소재도 특이하다. 드래곤 즉, 용이다.

서양에서는 용을 그다지 신성한 것으로 취급하지 않는데, 동양에서는 신비에 쌓인 그러한 신물과 같은데, 그러한 용이 이 책의 주인공인 것이다.

거기다 덧붙여 프랑스의 나폴레옹이 영국을 침략하는 트라팔가르전투를 배경으로 용을 등장시켜서 용을 운전(?)하는 비행사와 용과의 관계를 이야기해주고 있다.

용이 알에서 깨어나게 되면 처음 보는 사람을 자신의 비행사로 삼고, 안장을 채워주고, 그 비행사는 용과 함께 공군이 되는 것이다. 

 

테메레르는 중국의 황제가 나폴레옹에게 선물로 보낸 셀레스티얼 품종의 아주 진귀한 용이었던 것이다. 프랑스로 가는 도중 영국의 해군에 빼앗기게 되고, 영국 해군의 배에서 부화되고, 해군이었던 로렌스대령이 테메레르의 비행사가 된다.

테메레르는 일반 동물이 아니다. 지능도 높고, 로렌스가 어려운 책도 많이 읽어주고, 생각의 깊이도 깊다. 로렌스와의 끈끈한 우정이라고 해야 하나? 서로를 위하는 마음도 너무나 이쁘고, 아름답다.

 

다양한 용의 품종이 나오는데, 정말로 작가의 풍부한 상상력.. 끝내주는 것 같다.

환상의 동물을 어쩜 그리 품종을 다양하게 꾸미고, 특이한 소재에 특이한 내용에 읽으면서 감탄감탄이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용의 수명은 200년 가까이 되는 것으로 묘사하고 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수명이 짧은 비행사들은 자기 자식을 낳아서 비행사를 대물림 한다고도 하였다.

 

내 생각은 달라. 나한테는 그들 목숨을 전부 합친 것보다도 당신 목숨이 훨씬 중요해 나한테는 세상 무엇보다도 당신이 중요해.(p.284)

오호.. 테메레르가 자기 비행사인 로렌스에게 한 말이다. 너무나 놀랍지 않은가?

 

이 책에 등장하는 용은 하늘을 나는 운송수단이 아니라 같이 숨쉬고, 행동하고, 생각하는 우리의 친구인 것이다.

별 다섯개... 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