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의 딸들 - 지혜와 용기가 빛나는 여성 이야기
릴리언 해머 로스 지음, 권자심 옮김, 키라 타이스 그림 / 국민서관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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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의 딸들>

지혜와 용기가 빛나는 여성 이야기...

이스라엘과 관련된 서적으로 두번째 경험입니다.

첫번째 책은 1930년대 이스라엘을 배경으로 하고 있던 책이었고,

두번째 책은 바로 이 책 <이브의 딸들>로 고대 유대인, 이슬람 여성에 관한 책이랍니다.

초등고학년 정도면 충분히 읽어나갈 수 있는 글인 것 같습니다.

 

서양이나 우리 나라나 과거 여성의 위치는 보잘것 없었습니다.

집안에서 내조나 하고, 아이들이나 잘 교육시키면 그 소임을 다하는 것으로 여겨졌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브의 딸들에 나오는 여러 여성들의 이야기는 관념적인 여성의 역할을 벗어나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선구자적인 여성의 역할을 했던 이야기들이 다루어지고 있습니다.

 

이 책에는 총 7명의 여성들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각각을 살펴보자면

1. 지혜로운 여성 미리암

이스라엘 가문의 하나인 레위 가문에서 태어난 미리암은 유대인이 낳은 남자 아이는 모두 죽이려 하는 악습으로부터 남동생을 구하기 위해 지혜를 발휘하여 아이를 살려내는데, 이 아이가 나중에 유대인들을 구해 내는 데 큰 역할을 하는 모세였답니다. 자신만의 슬기로 동생을 구해내고, 결국에는 유대인들의 자유를 확보하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주었습니다.

2. 슬롭핫의 슬기로운 딸들

고대사회에서는 재산이 아들에게 상속되거나 아들이 없는 경우에는 남자형제에게 넘겨지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슬롭핫의 딸 자매들은 아버지의 재산이 자식인 자신들에게 오는 것이 아니라 다른 친척에게 넘어간다는 사실을 알고 이에 맞서 재판을 받게 되고, 결국에는 자신들의 권리를 찾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3.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여성 룻

룻은 모압의 공주였으나 아버지가 강제로 돈이 많은 유대인과 결혼을 시키게 됩니다.

다행히 남편은 자상하고 사랑이 깊은 사람이었지만 결혼 10년만에 죽게 됩니다.

룻의 시어머니는 룻에게 모압에 남으라고 하고, 자신은 홀로 고향으로 가려고 하지만 룻은 혼자가는 것을 반대하고, 시어머니를 따라 낯선 땅인 이스라엘로 가게 됩니다.

그곳에서 남편의 친척인 유대인과 재혼을 하고, 오벳이라는 아들을 낳고, 오벳은 이새를 낳고, 이새는 이스라엘의 왕이 되는 다윗을 낳게 되지요.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자신이 모압에서 공주로서 특권을 누릴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낯선 땅으로 떠났던 그 용기때문에 훌륭한 인물로 기억되고 있는 것이랍니다.

4. 약하면서도 강한 여성 아비가일

고대사회에나 지금에나 여자는 남편을 무조건 따라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에 반대한 고대여성이 있었습니다. 바로 아비가일이었지요. 아비가일은 남편이 하는 일이 옳지 않다고 생각하여, 자신이 직접 나서서 일을 처리하게 됩니다. 남편은 자기 분에 못이겨 결국은 죽음을 맞이하게 되고, 혼자남은 아비가일은 자유의 몸이 되었으며, 훗날 다윗의 아내가 되었답니다. 당시의 가부장적인 관습에 대항했던 여성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5. 현명한 여자 예언자 훌다

훌다는 성서에 나오는 예언자랍니다. 훌다는 이스라엘의 요시아 왕이 어렸을 때 유대인의 율법, 역사를 가르치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임무를 맡은 유일한 여성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6. 아름답고 용감한 여성 유딧

유딧은 아름다운 여인으로 소개가 되고 있는데요. 몸종과 함께 바빌로니아 군대 적진으로 들어가서 바빌로니아 장군을 죽이게 되고, 많은 이스라엘 사람들의 목숨을 지키게 되는 인물이야기입니다. 여성의 몸으로 적장을 죽인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을 텐데... 잘 수행하였습니다.

7. 용감하고 자비로운 왕비 에스델

에스델은 페르시아 왕비로서, 유대인이었던 여인이었다. 이 여인은 유대인들이 죽음을 당할 위기에 처하게 되자, 왕에게 자신이 유대인임을 당당히 밝히고 유대인들을 살려줄 것을 부탁하게 되고, 이 때문에 많은 유대인들이 목숨을 구하게 됩니다.

여성의 역할은 고대나 지금이나 눈에 띄게 드러나지는 않지만 뒤에서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종교가 없기 때문에 성경에 대해서는 읽어본 적이 없습니다.

종교가 없더라도 꼭 읽어봐야 할 책이건만 저는 읽어보질 않았네요.

그러나 대충 이야기는 알고 있었답니다.

성경의 이야기가 거의 남성중심으로 이루어진다고는 알고 있었고, 이브의 딸들처럼 여성들의 역할에 대한 이야기는 미미하다고 합니다. 아이들의 위인전 구성을 보더라도 여성을 다루고 있는 것은 몇 권 안되는 것도 과거 여성의 지위가 낮았음을 알려주는 사실 같구요.

고대사회에는 여성에게 참정권이 없었다는 사실에서도 여성의 지위를 유추해낼 수 있구요.

이러한 열악한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여성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훌륭한 가치관을 정립하고, 이 책에 나오는 7명의 여성들처럼 훌륭한 일을 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임에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좋은 책 한 권 읽었습니다.

그리고 이 책에는 7가지 이야기마다 쪽수부분이라든지 테두리의 문양이 각각 다릅니다.

또한 일러스트에서는 이슬람계통의 그림의 느낌이 확실하게 살아있습니다.

그리고 어려운 단어는 각주부분에 설명을 해주고 있어서 아이들이 읽다가 막힘없이 술술 읽어나갈 수 있도록 배려를 하고 있습니다.

 

전세계의 사람들이 많이 읽은 책이 성경이라고 합니다.

성경이 비록 종교와 연관되어 있기는 하지만 무교인 사람들도 꼭 읽어봐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습니다. 저 또한 이러한 생각을 하고 있구요.

그리고 성경에 나오는 이야기들을 끄집어내어 또 다른 이야기로 엮는 작업도 흥미로운 작업같습니다. 이브의 딸들이 바로 성경이야기 중에 새로이 골라낸 여성들의 이야기입니다.

총 7명의 여인들.. 이 여인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여성의 위치가 더 확고하게 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지금 8살인 우리 딸에게는 조금 벅찬 이야기인 것 같아서 일단은 제가 이야기로 들려주고, 학년이 높아지면 읽히게 해야 할 것 같아요.

** 각각의 이야기 마다 다른 테두리의 모양**




** 어려운 용어를 설명해 주고 있는 각주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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