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집
전경린 지음 / 열림원 / 2007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2008년 1월 17일

 

전경린 장편소설 엄마의 집 구매

1월 18일 ~ 2월 12일 동안 읽음





 

장편소설을 잘 읽지못하는 내가 '전경린'이라는

이름 하나만 믿고 구매한 책

 

물의 정거장을 읽고 나는 몇날 몇일 가슴 속이

시큰거려 고생했었다

숙성되고 숙성되었을 그녀의 문장들을

기대하며 첫장에 기록했다

 

예상 외로 소설은 차분했다

전경린의 소설은 어쩐지 조금은 극단적이라는 생각을

많이했던 나에게 '엄마의 집'은 따뜻하고

전혀 어울리지 않는 구성원들의 웃음을 보여주기도 하며

여유롭고 관대하기 까지 하다

 

역시나, 장편소설 읽기가 어려웠던 나는

물의 정거장을 하루만에 읽었는데

엄마의 집은 한달이 가깝게 걸려버렸다

 

중간중간 번뜩이는 문장들은

책을 놓으려고 할때마다 잡아끌어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주었다

 

전경린, 나는 그녀가 그녀의 문체에 매료되고

중독되었으며 동시에 헤어나올 수 없게되어버렸다

 

엄마의 집은 이혼한 아빠 엄마 사이에서 갈등하는

여대생 호은이의 시점으로 그려진다.

이혼한 아빠가 재혼하고 재혼한 부인의 딸

'승지' ( 사실 난 호은이보다 승지가 더 기억에 남아있다. 

아마 나의 사춘기시절과 매우 비슷한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기때문일 것이다)

를 아빠가 호은이에게 맡기고 사라져버린다.

그렇게 호은이는 엄마의 집에 승지와 엄마와 함께 살게 된다

승지를 아빠의 진짜 딸로 생각하는 호은이와 엄마

이 불협화음같은 구성원들이 만들어가는 이야기들

 

'엄마의 집'

아마, 그건 그저 존재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낡고 금이가고 옆방 아저씨의 코고는 소리가 들릴지라도)

 포근하고 아늑하며 가족이라는 틀의 부재가 혹은 예상치못한 황당한 구성원의 모임일 지라도

서로 웃음을 찾아가는 공간, 서로를 이해하는 공간이 된 것은 아닐까 

 

 

 





 

"선배도 참 너무 너무했었어. 내가 참다 못해, 단것 싫다는 말까지 했는데도, 보란 듯이 초콜맀과 사탕만 계속계속 선물했어."

"그랬어. 넌 분명 단 거 싫어한다고 했는데……. 그게 너를 못 보게 된 뒤에야 생각나더라. 들어도 들을 수 없는 때가 있어."

 

 

"넌 타락이 뭐라고 생각하니?"

"타락이란, 살기 위해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며 사는거야." 

 

"엄마가 전에 말했잖아. 사랑은 어쩌면 달나라에 가는 것과 비슷한 거라고. 그러니까 내 말은, 달나라에서 살 수는 없지만,

그곳에 찍은 발자국은 영원하다는 의미지."

 

'엄마의 집'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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