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의 챔피언 - 삼성, 아우디, 구글은 어떻게 글로벌 기업이 되었나
The Growth Agenda 지음, 김정수 옮김, 뿌브아르 경제연구소 감수 / 유아이북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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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ROWTH AGENDA의 성장의 챔피언

블루오션과 M&A의 시대는 갔다. 독보적 역량으로 승부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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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같은 경제 불황기에는 특히 많은 기업들이 다양한 문제에 봉착하고 있다. 현재의 상태에서 이와 같은 시련은 비단 중소기업뿐만이 아니라 대기업, 글로벌기업들도 피해갈 수 없다. 많은 기업들이 적자라는 쓴 맛을 보고, 끊임없이 추락하고, 사라질 위기에 처하는 이 아슬아슬한 시점에서 성장하고 살아남은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은 어쩌면 당연한 흐름일지도 모른다. 이 책의 제목을 따르자면 그들은 바로 성장의 챔피언들이다. 

 

  이 책에서는 각 분야에서 최고의 경지에 이르러서 성장의 챔피언들로 거듭난 여러 글로벌기업들에 대해서 살펴보고 분석하고 있다. 삼성, 애플, 아우디 등 이미 우리에게 익숙한 기업들도 포함되어 있지만, 마스프, 롤스로이스, 나라야 등과 같은, 나는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생소한 기업들도 있었다. 이 책에서 눈에 띄는 점들은 이러한 기업들에 대한 분석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니까 다양한 예를 들어 각종 성장의 챔피언들에 대해서 꼼꼼하고 자세한 분석과 설명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훨씬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다. 그리고 마지막 장에서 앞 장에서 다뤘던 전체적인 내용들은 다시한번 살펴보고, 핵심적인 부분들은 요약해서 집어주고 있기 때문에 명확하게 이해하기도 쉽다. 물론 경제, 경영에 대한 어느 정도의 지식들이 필히 요구되고 있는 책이긴 하다.

 

  나는 상공계열을 전공했기 때문에, 이전에 전공서에서 다뤘던 몇몇 주제들은 손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성장의 챔피언이 되기 위해서, 기업들은 과연 어떠한 역량을 갖춰야 할 것인가?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생각할 수 있는 수준에서 그 답은 쉽게 도출된다. 그리고 이 책도 그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다.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리더십, 명확한 목표, 조직의 자신감, 가치관 공유, 혁신 등, 어떻게 보면 너무 뻔하지 않은가? 이 책에서는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다음의 10가지 핵심적인 요소들을 제시하고 있다. 그렇다면 여기에서 진정으로 새로운 것은 몇가지인가?

 

 

명확한 목표: 직원·고객·이해 관계자 모두의 공유

독보적 역량: 현재가 아닌 미래역량을 확보하라

최우선 과제인 혁신: 경쟁업체와 차별화하는 요소

독특한 통찰력: 고객과 시장의 필요를 선점

조직적 자신감: 목표에 대한 자신감은 자산

높은 위험 선호도: 시도하지 않는 것보다 실패에서 배우는 게 낫다

균형감 있는 혁신: 기업문화와 혁신은 공존할 수 있다

파괴적 혁신: 삼성처럼 대기업 집단에서도 가능

현명한 투자: 성장전략에 투자하라

신속한 행동: 속도가 기존 시장을 파괴할 수 있다.

 

 

  솔직히 말하자면 위 10가지 핵심적인 요소들 중에서 나에게는 단 한가지도 새로운 내용이 없었다. 전부 이전부터 알고 있었던 내용이다. 이것은 내가 상공계열을 전공했기 때문이 아니다. 아마도 대부분 사람들도 나와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내가 위의 10가지 핵심적인 요소가 틀렸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분명히 전부 맞는 말이고, 성장의 챔피언들에게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역량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의 본질적인 내용이 맞음에도, 그 방향에 있어서 전면적으로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생각해보자. 일반인들도 충분히 위의 10가지 핵심적인 요소들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기업들은  모를까? 경제, 경영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인들로 구성된 그들이 정말 모를 것이라고 생각하는 걸까? 그렇다면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그들은 성장의 챔피언이 되지 못할까? 우리가 중점적으로 봐야 되는 것은 성장의 챔피언들의 공통점이 아니다. 우리는 성공 사례보다 실패 사례에 주목해야 한다. 위의 10가지 핵심적인 요소들을 다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많은 기업들이 챔피언에 자리에 오르지 못하는가? 바로 그 차이에 주목해야 한다. 못하는 것인가? 안하는 것인가?

 

  아마도 이 책이 근본적으로 너무 성공 사례에 집중한 것이 문제인 것 같다. 성공 사례를 분석하면 당연히 좋은 얘기밖에 나올 것이 없다. 하지만 그것들은 기업들에게 무턱대고 이상을 심어줄 뿐이다. 설상가상으로 많은 기업들은 글로벌 기업들과 같은 자본도 없고, 환경도 다르다. 이렇게 각각의 상황과 위치가 다르기 때문에 사실상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을 알아도 이를 적용하기는 힘들다. 게다가 그들이 혁신을 강행하기 위해서는 많은 변화를 초래해야 한다. 대부분의 변화들은 어떤 문제에 봉착하기 마련이다. 그 문제를 어떻게 이겨낼 것인가? 어떤 기업은 이 과정에서 실패하고, 어떤 기업은 성공한다. 그렇다면 그 둘의 차이는 무엇인가? 나는 후자보다는 전자에 집중해서 그 문제를 파헤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들이 성공을 원하지만, 그 성공을 모두 다 이룰 수는 없다. 모든 사람들이 다 성공했다면, 그것은 사실상 성공이 아닌셈이다. 그렇다면 성공을 위한 지침이 있다면? 그 지침은 성공보다 실패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왜 성공했는가?보다는 왜 실패했는가?가 더 많은 것을 깨닫게 해준다. 이는 우리가 비극을 통해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비극은 우리를 슬프게 만들지만,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준다. 이는 곧 우리를 성장시킨다. 한마디로 우리는 실패를 통해서 성장을 해야 한다. 실패없이는 성공도 없고, 성공만으로는 성장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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