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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이 부른다 - 해양과학자의 남극 해저 탐사기
박숭현 지음 / 동아시아 / 2020년 7월
평점 :
남극 해저연구를 위해 떠난 해양과학자의 탐사일지
나는 과학분야를 잘 모른다. 물화생지 중 물리와 지구과학은 거의 백지와 다름없다. (그렇다고 화학과 생물은 뭐가 좀 남았느냐. 그것도 아닙니다만) 타고나길 밖으로 눈을 돌리기 보다는 안으로 파고든 덕에 작은 것에 더 관심을 두었다. 세포나 입자들. 작은 것들 입장으로 보자면 인간은 하나의 거대한 소우주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나는 초라하고 별것 아닌데 작은 것들에겐 내가 우주이자 신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면 착하게 까진 아니더라도 정갈하고 반듯하게 뻘짓(?)하지 말고 살아야지 하며 나를 단도리하게 된다. (반대로 우주와 바다를 생각하면 나같은 우주먼지 하나 정도는 막 살아도 별 탈 없겠거니 고삐가 풀어지는 역효과가 있음)
저자는 나와 반대인 타입인가보다. 앨런 포의 유령선(아서 고든 핌의 이야기), 쥘 베른의 해저 2만리, 스티븐슨의 보물섬을 좋아하셨다고.
현재는 해양과학기술원으로 이름이 바뀐 한국 해양 연구소에서 망간단괴 부존량과 환경평가를 위해 온누리호를 타고 탐사를 떠난 것으로 저자의 실제 해양탐사가 시작됐다. 활자가 현실로 다가왔을 이 탐사가 얼마나 감동이었을까. 이 탐사로 해양학에 관심을 두고 중앙 해령에 관심을 두었다한다. 2부에선 남극 중앙 해령 탐사를 위해 40일간 지구를 한바퀴 돌며 선상에서 겪은 일들과 경유한 도시들에 관한 이야기가 담겼다. 3부에선 다른 나라의 연구가들과 함께 했던 남극 탐사기를 중심으로 각 나라의 문화교류가 담겨서 난해한 이론중심의 소화하기 어려운 책은 아니었다.
제목은 남극이 부른다 이고 부제가 해양 과학자의 남극 해저 탐사기인데, 대부분은 '남극'도 아니고 '해저'도 아니다. 남극 뿐 아니라 모든 해양을 아울렀고, 바닷 속 뿐 아니라 땅 위 도시 에피소드가 많은 이유가 무엇일까. 1/3지점까지 남극엔 언제 도달하는가 내심 내적고민을 적립하고, 연구내용을 읽고싶은데 각 나라 연구가들과의 교류가 더 많은 것 같고, 바닷 속 생태계에 집중하다가 땅 위의 이야기로 전개되면서 표지를 다시 보게된다. 정말 남극 이야기 맞아?
- 내게 있어 남극은 탐험이나 연구 대상이라기 보다는 일을 해 나가는 데 있어서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조건에 가깝다. 중앙해령에 대한 탐사와 연구를 통해 지구의 맨틀, 더 나아가 지구의 진화를 이해햐는 것이기 때문에 남극이라는 특수한 지역에만 한정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p.158
- 자구과학이란 학문은 이과와 문과 어느쪽으로 분류될까. 지구과학의 탐구 대상인 지구는 자연환경이기도 하지만 인간 삶의 조건이기도 하다. 이 둘을 분리할 수 있을까? 지구과학의 문제를 천착하면 인간을 만나게 되고, 인간의 삶에 천착하면 결국 지구와 만나게 될 수 밖에 없지 않을까?
- 해양탐사의 핵심이 과학적 탐사 그 자체라는 건 두말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탐사가 전부인 것은 아니다. 배라는 폐쇄된 공간에서 다양한 대화와 교류가 생활의 활력소가 될 뿐 아니라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주기도 한다.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니 서로를 이해하려는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P.264
위의 문장 세개에서 이유를 찾았다. 남극의 연구는 그가 궁극적으로 하고자 하는 연구의 일부분이고 그의 연구는 인간의 삶과 지구 전체에 맞닿았으며 인간의 교류형태 중 하나가 탐사라고 생각을 바꾸니 이 책의 구성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렇게 나는 이 책을 여행기에 담은 탐사일지라고 정리했다.
* 마지막단원은 고등학교 교과서 느낌 납니다.
* 이 책은 제가 일기 전에 이미 중3, 고1 학생들이 먼저 읽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집콕하는 학생들 불쌍해서 어디 돌아다니지 말고 책이나 보라고 몃권씩 빌려줘요 다 보면 실내화가방에 담아서 집 앞에 놓고 갑니다. 착한 흑염룡들 ) 그 학생들의 평- 해양과학자의 40일간의 세계일주기록
*(T.M.I) 해양과 저의 연결고리는 초등학교 해양소년단과 바닷가 물놀이, 선박해양학과 선배가 전부입니다. 와.. 지금 생각하니까 우주소년단도 했었네요. 바다랑 우주 무서워하면서 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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