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유산 - 역사와 과학을 꿰는 교차 상상력
고려대학교 공과대학 기획 / 동아시아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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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x유산 #고려대학교공과대학기획 #동아시아 #지원도서 ​

 

* 유물에서 기술을, 아날로그에서 디지털을, 과거에서 현재를, 현재에서 미래를.

추상적으로 말 할 수 있는 과거와 현재의 연결, 특히 과학과 역사의 콜라보를 구체적 예시를 들어 열가지 주제로 공들여 만든 책이다.
동궐도와 드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고려청자의 비색과 디스플레이로 색깔의 복원기술을, 조선백자의 무늬와 반도체의 리소그래피로 보는 무늬이야기, 조선의 사인검과 기가스틸 로 보는 한국의 제련기술과 사람을 살리는 기술에 대해, 보성관과 보성사 그리고 21세기 기록- 아카이브 로 보는 정보의 가치, 조선의 대동여지도와 자율주행 자동차로 보는 지도이야기, 또 다른 한양의 지도 수선전도와 스마트시티로 보는 계획도시, 직접 달리는 마패와 달리는 통신 5G로 소통과 시간의 가치를, 혼천시계와 양자통신으로 가치의 융합을, 무덤 옆에서 발견된 태항아리와 냉동인간 유전자가위같은 바이오기술로 삶과 죽음을 이야기하는 총 열개의 단원으로 이루어졌다.
이 열개의 이야기는 2019년 10월부터 12월까지 진행된 강연의 열가지 주제와 같다, 강연의 부제가 '우리 유산에 새겨진 첨단 미래를 읽다' 였던것처럼 각 장은 우리나라의 유산과 현대의 기술을 하나씩 혹은 한 묶음씩 매칭해 과학기술이 어떻게 발전해야하는가 생각할 거리를 남겨준다.

 

 

열개의 주제 중 기억에 남는 단원 몃가지를 다시 생각해본다.

첫번째는 일제강점기 시대 일본에 의해 맥이 끊긴 한국의 제련기술과 사람을 살리는 검, 사인검에 대한 이야기였다.

한국의 검 (도 말고 검) 은 박물관에서 볼 때 마다 한참을 넋놓고 본다. 개인적인 감상으로 공격성이 느껴지는 刀와 달리  劍은 단단한 방어의지가 먼저 느껴진다. 특히 사인검의 이야기, 인년인월인일인시에 만든 검에 적힌 검결(사진2)은 정말 감동이었다. 제련기술이 복원되어 조선의 사인검 말고도 삼국시대, 특히 고구려의 검들도 복원될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을 지키는 검, 사인검이 현대의 내진철근으로 또다시 사람들을 지키고 있다는 생각에 혼자 뿌듯해 하기도 했다.

두번째는 마지막 단원 태항아리와 바이오기술이었다.

탯줄을 담는 태항아리가 무덤 옆에서 발견된 이야기가 연대와 고대 두 학교의 위치-(연세대는 사도세자의 어머니 영빈이씨의 무덤 수경원이 있던 자리에 세워진 연대와, 정조의 후궁 원빈 홍씨의 무덤이 있던 인명원 자리에 고대 이공대 캠퍼스가 자리했다는 이야기로 시작해 탯줄을 담는 태항아리가 무덤 옆에서 발견되는 일이 있었는데 아마도 전쟁으로 인해 기록이 유실되어 실수로(!) 그리 된 것 같다는 추정까지, 흥미로운 주제가 하나로 물흐르듯 연결되어 홀린듯 읽었다. 삶과 죽음이란 주제와 이렇게나 잘 어울리는 이야기라니. 실제 강연으로 들었으면 훨씬 재미있었을텐데 아쉽기만하다. (다시 대학 가야하나?)

물론 이후에 이어지는 유전자가위와 냉동인간, 바이오기술이 인간윤리 안에서 어느 방향으로 발전해야할지 남긴 숙제는 삶과 죽음의 고민만큼이나 무겁고 복잡했다. 그럼에도 이 모든 이야기들이 과거와 현재가 이만큼 잘 이어져 온 것 처럼 현재와 미래도 여전히 인간에 이롭게 발전할 것이라는 희망을 보여준 것 같아 깔끔한 기분으로 책장을 닫을 수 있었다.
과거에서 미래를 본다는 추상적인 말을 구체적 예시를 들어 아주 부드럽고 친절하게 설명해 주셔서 머리 식히려고 들었던 주말에 적절했다. 과학분야와 역사 사료가 공신력있으면서 어렵지 않게 담겨있어서 몰랐던 점들을 새로 알게 되어 기쁘고 새로운 시각들을 접할 수 있어서 좋았다. 나중에 코로나가 끝나면 고대 안에 있는 애기능 터와 고대 박물관에 가봐야지.
< 소소한 생각들 >
1. 혼천시계에서 하늘을 읽는 역법은 '누가 다루고 관장할 것인가 하는 통치의 문제'가 된다는 구절을 읽으면서 나인폭스갬빗!!! 하고 속으로 외쳤고

2. 양자컴퓨터의 중첩성과 얽힘성의 설명을 읽을 땐 '정말 온 힘을 다해 쉽게 설명해주시려고 애쓰셨다'는 마음을 전달받았지만 이해는 못했다.(전적으로 내 탓이다)

3. 21P, 왕세자 출궁도를 보면서 도대체 이 사진에 왕세자 어딨느냐며 윌리를 찾아라 찾듯 삽화에서 왕세자 찾던 나 자신이 순간 어이없기도 했다. (근데 누가 왕세자인지 아시는분?)

4. 5G 읽는데 공유기 먹통이라 와이파이 안되던 어이없는 순간도 있었고, (그래서 책읽다말고 컴 전선을 뒤엎으며 와이파이 공유기를 통쨰로 바꿔버림)

5. 대동여지도의 직선이 물류와 교통과 사람을 잇는 관계망이고 링크와 노드를 도입한 첫 교통망 모델이었다는 사실에 김정호는 현대가 요구하는 융합형 공감각 천재였는데 아직 환생을 못하고 있는거라 여겨졌다.

6. 하지만 디지털 아카이브 단원에선 @@위키로 대표되는 인터넷 아카이브를 생각하며 마냥 긍정적이진 않다는 생각을 지우기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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