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인폭스 갬빗 - 나인폭스 갬빗 3부작
이윤하 지음, 조호근 옮김 / 허블 / 2019년 7월
평점 :
절판


Machineries Of Epire Trilogy (제국의 기계)

인간적인 숫자, 숫자같은 인간의 온도차는 어디서 시작되는가
​​이 작품은 Machineries Of Epire Trilogy (제국의 기계) 가 1부, Raven Stratagem (큰까마귀의 전략)가 2부, Revenant Gun (망령의 무기정도 될테지만 마지막 문장을 봐서는 주군의 총 이 될수도 있겠다) 가 3부로 총 3부작이다. 1권 복습을 마치고 2권을 거의 다 읽어가는 중에 정리겸 피드를 쓴다.

켈 체리스 복종과 자의식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하는 자. 서비터의 이지를 존중하는 자. 사지로 몰아넣은 아군에게 죄책감을 가진 자. 전투중 진형본능에 반하는 행위로 불명예를 얻어 산개하는 바늘요새의 역법부식을 막기위해 슈오스 제다오의 결박자가 된다 ​ 
 슈오스 제다오 전술천재 대반역자 대량학살자로 기록된 자. 400년간 망령상태로 속박되어있다가 역법부식을 막고자 이지가 있는 그림자상태로 켈 체리스에게 결박된 채 함께한다. 정말 대반역자이고 대량학살자였을까.  
나인폭스 갬빗 (NineFox  Gambit)
갬빗, 그러니까 '첫 수'에 방점을 찍고 읽어보자면 작품의 첫 수는 켈 체리스에게 결박된 대반역자 망령 슈오스 제다오가 되겠다. 한집을 나고 반집을 내주며 진행되는 전투가 전쟁의 승패를 어떻게 가르게 될 것인가 눈을 가늘게 뜨고 읽게된다. 1권 끝에 이르면 초반과 달리 전쟁의 의미가 달라지는데,  두번째 의미로서의 갬빗- 판세를 뒤집기위해 희생시키는 말- 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숫자와 역법 뒤에 있던 사람들의 목숨이 '희생된 말들'이란 의미에 다다르고 제다오와 체리스가 전쟁의미와 의지를 통합시키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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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전쟁을 기본 틀로 삼는 sf의 한 장르인 스페이스 오페라다. 게다가 일반 전투씬도 아니고 우주가 배경인 미래지향적 전투씬이니 웬만한 상상력을 가지곤 적응하기가 쉽지 않은게 사실이다. 세계관도 현재사회를 약간 변형한 정도가 아니라 완전히 뒤엎어버린 상황이니 속도감있게 읽힐리가 없지. 이 시리즈의 1권은 1년 반 전에 출간되자마자 읽었는데, 그때도 쉽게 읽히지 않았고 다시 읽어도 쉽지 않겠구나 느껴질 정도였으니까. 다행히 2권과 3권이 동시에 나와 시리즈가 마무리되면서 시리즈 안내서가 같이 발간되었다. 책 옆에 무선노트를 펴놓고 다이어그램으로 관계도를 그려가며 읽었던 그때에 비해 상당히 수월하게 읽히니 얼마나 다행인가.
​슈오스 제다오는 켈 체리스에게 그림자상태로 결박되어 구미호(아홉개의 꼬리) 형태의 그림자가 된다. 이렇게 구미호설화를 기반했지만  햄버거와 스테이크, 감자튀김 대신 김치와 파, 삼계탕(2권에 나옴)이 등장하는 우주전쟁소설은 비동양권(비한국인) 국가 뿐 아니라 우리에게도 낯설수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비동양권이라니. 묘한 쾌감이..) 거기에 과학보다도 수학(역법)에 기초한 세계관이라  더 낯설겠구나.​ 다행히도 읽고보니 중간중간 튀어나오는 수학용어는 몰라도 그만이다. 역법을 숫자가 아니라 체제라고 치환하면 읽기 수월하다. 신념체제를 강화하기위해 사용하는 것이 물리법칙일 뿐.
전투의 패배도 전쟁의 전략으로 이용하는 것은 책 속이나 책 밖이나 다르지 않으니 걱정마시라. 가장 싸게 먹히고 설득력있는 패배를 위해 많은 수의 아군을 기꺼이 죽음으로 밀어넣고, 파벌싸움에 늘어난 아군의 희생을 무감하게 숫자로 치환시키고, 외부의 침략이 아닌 내부의 알력다툼에 체제가 삐걱대는것도 똑같지 않은가. 각자의 기준에서나 이단일 뿐 반대편에겐 그저 침략자라는 사실도, 적군의 목숨이 우리 아군의 목숨과 다르지 않음을 알면서도 행하는 살육은 책의 안과 밖 동일하게 잔혹할테니.
단지 스토리를 이해하기 위해 새로이 세계관을 재설정해야하는 수고는 해야한다. 나는 이 과정을 상당히 좋아하지만 전혀 다른 세계관을 머리 한켠에 따로 구축하는 과정을 좋아하지 않으실 독자분들도 계실테니 미리 적는다. (안내서가 있더라도 머릿속에 그리는 일은 별개의 문제)
​1권 복습 마치고 2권을 읽고있는 지금에서야 적는데, 1권은 그저 인트로였을 뿐. 2권이 본격 시작이로구나. 역시 시리즈물은 뜨문뜨문 읽으면 안되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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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판타지부터 온갖 한글로 된 것들을 다 읽는데도 시(詩) 만은 십년에 다섯권도 안 읽일었다. 그것이 작품의 문제라고 할 수 있는가. 그렇다고 독자가 문제라고 할 수 있겠는가. 그냥 코드가 안맞아서일 수도 있고 맞는 작품을 찾지 못해서일 수도 있다는걸 말하고 싶었다. 친절하게 해설집까지 만드신 것을 보고 애쓰신다는 마음과 함께 한켠으론 SF라는 장르기에 미리 옆으로 밀려난것이 아닌가 싶어 마음이 쓰인다.
1판 1쇄때 보았던 오타 세 개가 모두 수정되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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