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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준의 이너스페이스 - 나노로봇공학자, 우리와 우리 몸속의 우주를 연결하다
김민준.정이숙 지음 / 동아시아 / 2020년 9월
평점 :
<< 난독증을 가지고 나노로봇 과학자로 석좌교수가 되기까지>>
나노로봇과 난독증처럼 어울리지 않는게 있을까마는. 저자는 난독증을 가졌음에도 나노로봇을 연구하는 과학자로 수많은 자료를 읽고 논문을 쓰며 과학자가 되었다. 30센티 자로 한줄씩 읽어가는 방법. 이건 난해한 문장이나 숫자 가득한 자료볼때 쓰는 방식이라 깜짝놀랐다. 시야를 가려서 집중도를 높여주는게 난독증에도 도움이 되는구나. 같은 방법을 쓰면 뭘할까. 저자의 마이크로 나노로봇 연구에 관한 개략적 설명 (2장)은 그렇게 봐도 모르겠는걸.
저자는 나노로봇공학의 한 연구가지만 제자이기도 하고 스승이기도 하다. 1장은 여는 글, 2장은 연구가로서 자신의 연구에 관한 이야기, 3장은 제자로서 자신의 모든 스승에 관한 이야기, 4장은 스승으로서 만난 제자와 만날 제자에 관한 이야기가 엮였다. 과학서적이기도하고 한 사람의 에세이기도 한 글들은 두개의 색채를 가졌으나 모두 한 사람의 이야기가 된다. 반대로 한 사람의 이야기가 나노로봇공학에 몸담은, 몸담고자 하는 사람의 목소리일수도 있겠다.
눈에 보이는 로봇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초소형로봇들은 인간의 신체에 발생한 질병들을 치료하는데 커다란 도움이 된다. 초소형 로봇들이 작은 우주-인간의 몸-으로 진입할수 있는 방식을 연구하기 때문에 기계, 전기, 컴퓨터공학 뿐 아니라 화학 물리학 미생물학 의학 등 다양한 학문과의 융합이 필수적이다. 나노로봇공학의 세계가 하늘 위 우주와 다르지 않아서 책의 이름을 이너스페이스 (inner space) 로 명명했을거란 생각을 했다. 저자가 책의 처음과 끝에 말했듯 보이지 않는 우주를 연구하는 사람들이 덕질하듯 학맥을 이어가며 한국의 나노로봇공학도가 늘어나 한국 나노로봇공학의 이너스페이스도 더 크게 팽창하길 기원한다.
>> 이 책의 개인회상부분과 연구내용 부분을 나눠 개인독서취향을 반영해본다면, 어렵더라도 연구내용을 읽는게 훨씬 재밌었다. 물론 절반은 두번씩 읽고 단어도 검색해야했지만. 특히 박테리아가 살아가는 환경에 따라 자기분화와 역분화를 통해 몸을 변형하는 자연이 만들어낸 트랜스포머 로봇이라는 설명이 기억에 남는다. 몸통의 편모들의 운동성을 제어할 수 있다는 사실에 급 재밌어진 기분. 그러나 방향성을 강요하지 않으신 부모님과 지도교수로서 만나길 바라는 제자상을 읽으며 다른세계로 슥 밀려난 기분이 들었다. 가장 공들여 적으셨을 것 같으나 죄송하게도.
>> 책을 다 읽고 다시 프롤로그의 마지막 부분을 보니 나와같은 비 전공자 / 일반인이 접할 수 있는 나노로봇이야기가 아니라 로봇공학에 관심이 있고 연구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것이 집필의 가장 큰 의도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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