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하늘 빨간지구 - 기후변화와 인류세, 지구시스템에 관한 통합적 논의
조천호 지음 / 동아시아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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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 기후변화가 범지구적 문제일 수 밖에 없는가
코로나의 확산을 줄이기 위해 최대한 비대면 명절을 권고한 초유의 추석이 끝나갑니다. 갈수 없으니 추석선물로 대신한다는 메세지와 함께 명절선물이 집에 가득하구요. 연휴의 마지막날 집 앞 골목은  과일의  스티로폼 그물망, 고기와 해산물의스티로폼과 냉매제, 플라스틱 박스, 배달용 일회용품에 검은 비닐봉투로 가득합니다. 인간이 4박5일 먹고 마시고 쉬기 위해 소비된 흔적들은 지구에서 백년 이상 남아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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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성공적이던 가치가 미래를 파국에 이르게 한다.>>-p.38
우리는 과거의 역사에서 미래를 예측하기도하고 어떤 사람의 과거행적으로 그 사람의 가치관을 파악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기후변화만큼은 과거의 기록으로 현재와 미래를 예측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 지리학에서는 지질시대를 Eon(누대)-Era(기)-Period(대)-Epoch(세)-Age(절)로 나눕니다. 지금은 신생대 제 4기 홀로세인데,​ 1950년전후를 기점으로 홀로세와 구분해 인류세로 지칭하기 시작했습니다. (EBS 다큐프라임 '인류세'참조) 지구환경을 죄지우지하는 존재가 인류가 된 셈입니다. 이 인류세에 들어선지 백년도 되지 않았는데, 변화는 어떤 시대보다도 커졌습니다. 십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데, 지금은 상반기 다르고 하반기가 다를 지경이 되었으니까요. 인간이 지구환경에 끼치는 영향은 어제가 다르고 오늘이 다릅니다. 게다가 반복되는 기후변화로 지구의 회복탄력성이 떨어진 지금, 인간이 주는 같은 자극에도 더 큰 양의 되먹임으로 되돌려줍니다. 어제와 같은 양의 탄소소비를 했다고 해도 더 큰 기후증폭(ex. 기온과 해수면상승 )을 내놓는 것이죠. 그러니까 예전의 데이터로 미래를 예측하고 결과물을 도출해내는게 불가능할 수 밖에요. 그러다 티핑포인트를 넘어버리면 인류의 존속이 문제가 되고, 아마도 과거 공룡이 멸종하듯 인류가 사라진 지구에 다른 존재가 지구에 살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땐 신생대 제 4기 인류세가 아니게됩니다.
이런 지구의 시스템을 생각하면 '자연은 인간에게 모든걸 내어주는 어머니와 같다'는 말이 인간이 자연에게 끼치는 악영향은 지우고 유한한 자연을 무한한 세계인 양 호도한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기록이 한번 깨지면 우연이다. 다시 깨지면 우연의 반복이다. 세번째 깨지면 추세가 된다. 매번 깨지면 변화가 된다.>> p.72
폭염기록은 매 해를 갱신했고, 갱신하는 주기가 급격히 짧아졌으며 지역평균도, 비가 내리는 패턴도 올해가 다르고 작년이 다르고 십년전과도 다릅니다. 저 문장을 읽는 동안 . 기후평균값을 산출할 만큼 과거의 데이터가 넉넉치 않을것이고, 변동값은 오차 밖으로 넘어갔을테니 기상청의 예측이 틀린 날이 많아진 것은 이런 이유가 있는게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독립적인 초기조건을 가진 결과물들이 모여야 여러 결과를 예측할수 있게 되는데, 이런면에서 독립적 초기조건은 편향되지 않은 집단지성과 닮았습니다.

이 책에서 흥미롭게 읽은 부분은 민주주의가 지구위기의 예방책일수 있고 북한이 지구위기의 카나리아(갱 내 유독가스를 인간보다 더 먼저 알아챔)와 같은 존재란 것입니다. 물론 제대로 굴러가는 민주주의여야 의미가 있다는 건 최근 도널드 트럼프의 파리기후협정서 탈퇴만 보아도 알수 있습니다만. (혼돈의 늪 #미국대선) 제대로 굴러가는 민주주의가 배경일 때 가장 긍정적인 집단지성모형이 생겨나기 때문이겠지요.  
기후예측의 불확실성은 과학 뿐 아니라 인간의 모든 것에 영향을 받습니다. 결국 불확실성은 집단지성을 닮은 앙상블 예측으로 극복할 수 밖에 없겠지요. 그렇기에 과학기술의 발전이 모든 걸 해결해 주겠지 외면하고 있을 일이 아니라 개인의 이념 뿐 아니라 국가와 체제를 넘는 전 지구의 문제가 되어야합니다. 그것이 인류세의 끝을 목도하지 않을 방법일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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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번 책은 해양과학에 과한 책이었다면 이번에는 기후과학자의 책이었습니다. 그래서 본격적인 환경문제에 관한 책은 아닙니다만 환경문제의 배경이 되는 과학적 지식을 다룹니다. 어렵거나 난해하지 않아요. 물화생지 중에서 생. 지. (특히 지구과학) 선택학생들이나 환경문제의 배경이 될 교양과학서적을 찾는 학생들에게도 추천. 지금 중간고사대비 시즌이라 옆집 고등학생에게 읽어보라 하질 못해서 반응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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