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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원 삼대
황석영 지음 / 창비 / 2020년 6월
평점 :
#철도원삼대 #황석영 #창비
📍 구상에서 집필까지 30여년이 걸린 한국의 노동자들을 위한 헌사
✒ 한반도의 철도는 오롯이 수탈이 목적이었다. 내일 수탈 당함을 알면서도 지금 밥을 넘기고 당장 자식을 키우기 위해 철로를 깔아야했던 증조부 이백만의 시대, 완성된 철로위로 수탈당하는 물자와 함께 잃어가는 민족성을 되찾고자하는 조부 - 일철과 이철의 세대, 해방과 전란 속의 아버지 이지산에 이르는 철도원 3대의 이야기를 고공농성장의 4대 이지산의 현실과 환상을 오가며 펼쳐진다.
✒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하는 한국문학에서 빠질수 없고 빠져서는 안되는 핵심단어를 꼽자면 '수탈'이다. 정신과 육신과 자연과 상상할수 없는 그 모든 곳에서 수탈이 기본값이던 시절이었다. 황석영 선생님의 삼국지를 읽기 시작했기 때문에 책 제목부터 이건 읽어야하는 책이다 싶었다.
『"독립운동과 계급운동은 다른 일인가요?』-p.219
나는 제목에서 내용을 재단하고 있었다. 시대적배경에 독립운동만을 생각했다. 제대로 먹지도 배우지도 못했을 많은 사람들이, 지금과 같이 빠른 소식을 전달받을수도 없는 상황에서 비슷할수 없음을 알면서도 2020년과 같으리라 생각하고 있었다.
200페이지 남짓 읽는 내내 혼이 난 기분이다. 모든 사람들이 전사는 아니었으나 전사가 아니라하여도 악인은 아니었고 일하고 고민하던 성실한 노동자들이었노라고. 나는 그 수탈의 흔적인 국철 1호선으로 통근하는 근로자이면서 왜 백년전 노동자는 생각해볼 생각을 못했을까.
『이 소설을 한국문학의 비워진 부분에 채워넣으면서 한국 노동자들에게 헌정하려 한다.』
비단 일제강점기의 이야기가 아니다. 철도원 삼대의 이야기를 통해 철로가 한반도에 새겨지는 순간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철로에 얽힌 모든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노동으로 이어진 모든 세대의 이야기였다. 고공농성중인 이지산의 혼잣말 속에, 환상속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 가제본이긴 한데요 최근에 본 한국문학 중에 모르는 단어가 꽤 많았습니다. 동공지진. 황석영선생님의 신작이고 삼십년에 걸쳐 완성한 작품이라하시니 꼭 읽어볼 생각이에요. 독립운동이 아니라 노동운동에 관한 이야기라니. 살짝 뒷머리가 띵하네요. 와우! (이것저것 사상이 많이 나와요)
🔖 나룻배로 철교를 당할 수는 없겠지.우마차가 비행기를 당할 수 없는 것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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