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은 굶고 자야지 - 박상영 에세이
박상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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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lways be young, and always be '상-YOUNG'

 

 

 

✒ 시 만큼 에세이 안읽는 내가 주말동안 에세이를 세권이나 읽었다. ​공복상태로 잠드는 날짜수 만큼 흔치 않은 일이지만 박상영 작가님 에세이니까.
제목부터 미간에 주름이 생기도록 공감이 되고 일반서점과 동네서점 버전의 표지 출근길 상영과 퇴근길 상영에서가슴이 찌르르하다. 출근하는 상영과 퇴근하는 상영의 표정 온도차를 보고 빵 터졌다. 그렇지!! 이거지!!! 출근길은 가시밭길 퇴근길은 비단길!!!
오늘이 토요일 밤이니까 웃으면서 쓰지, 일요일 밤이었으면 울면서 쓰고 있었을거야.

 

 

 

​✒ 포대기 안에서부터 머리에 핑크띠를 두르고도 장군감이란 소리를 들을만큼 건장(!?)하게 태어났고 이후에도 늠름하고 씩씩하게 자란 덕분에 '유전자' 와 '사주'에서 격한 공감을 일으켰다. 아빠는 안닮았고, 엄마를 닮긴했으나, 엄마는 내가 외할아버지를 닮았다고 했다. 키만 물려주시면 좋았을 것을 몸무게도 같이 물려주셔서 스무살언저리부터 온갖 다이어트를 다 하다 사주팔자의 영향으로 결론을 냈더랬다. (사주에 살이 찌는 사주가 있다고 중국 술사가 말해줬는데 자세한 건 잊었다. 기억나는건 천간 식신..이 어쩌고.. 였는데 글쎄..) 하지만 이것도 믿을 수 없는게 20대 이후부터는 살 찔 틈 없이 살거라더니 몸무게를 매일매일 갱신하고 있다. 살 뺄 틈 없이 살거라는 말을 잘못 기억하고 있는걸까. 아무리 외로워도 슬퍼도 지방이 함께하는 인생여정. 이 씨...

 

 

 

✒  오늘밤은 굶고자야지 만큼 내가 못지키는 다짐은 없다. 그래서 깔끔하게 포기하고 자기 전 네시간 전부터 금식이라고 바꿨는데, 퍽이나.

 

다시 조정한다. 자기전 요가 한시간 후 샤워 앤 취침. 퍽이나 222
머리맡에 놓인 책 서너권을 돌려읽다가 엎어져 잠들고 뭉친어깨와 허리를 두드리며 책 모서리자국을 얼굴에 새긴 채 집을 나서는것을. 요가같은 소리를 한다 진짜.

 

결국 자본의 힘을 빌어 퍼스널트레이닝을 받기로 했다. 시작 전 체지방 측정을 한 후 첫 평가는  "정말 생존에 필요한 만큼만 근육이 있으시네요?"였다. 트레이너의 눈에 나는 숨쉬는게 기특할 정도의 근육만 가진 신기한 생물인거다. 한달쯤 됐나. 운동을 배우고 익히고 혼나기 위해 꾸준히 사람을 만나야한다는 사실에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했다. 나는 혼자 있을때 기운을 얻는데, 운동도 역시나 사람을 만나는 일이다보니 과부하가 걸리더라고.
운동으로 스트레스를 푸세요 !! 같은 하얀 거짓말은 나한테 해당사항이 없구나 싶어서 빠르게 포기했다. 그리고 밤에 근처 대학교 트랙을 돌기 시작했다. 사람을 많지만 열린 공간이라 덜 힘들었고 살은 안빠졌다. 내 근성있는 식탐이 돌아오는 길 맨입으로 들어가길 거부해서.
종국에 미세먼지를 핑계로 유튜브를 보며 스트레칭(이라고 쓰고 절반은 누워있는) 무언가를 하기 시작했다. 숨을 쉬려면 근육을 쓰니까 근력운동이고 폐활량이 유지되니까 유산소라고 우겨본다. (그런걸로 해요.)

 

 

 

그렇다면 운동대신 공복이라도. 이거야말로 퍽이나 33333.
새벽한시가 넘은 시간 떡볶이와 순대를 먹으면서 독후감을 쓰는데 무슨.. 주말이니까. 월요일은 아직 안왔으니까.
아 쫌 어때. 가끔은 이렇게 배째력이 치솟는다. 새벽 한시에 먹었는데 뭐 어쩌라고 이미 나는 배가 부른것을..내일 밤엔 공복을 다짐하며 하루를 살아내겠지 뭐. 배째력이 샘솟는 아름다운 토요일 밤이다.

 

🔮 작가님의 쉑쉑버거, 나한테는 연어.
🔮그 유전자검사 한번 받아보고싶습니다!!!
🔮레귤러핏.. 누구에게 레귤러인가..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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