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피쉬
대니얼 월리스 지음, 장영희 옮김 / 동아시아 / 2019년 11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더 큰 물의 빅 피쉬가 되고싶었던 아버지의 이야기.​
혹은 물이 순환하듯 돌고 도는, 아버지의 아버지, 나의 아버지, 그리고 나와 나의 아들의 이야기.

심한 가뭄의 시기, 어머니가 진통을 시작하던 순간, 갑자기 나타난 비구름에 아버지는 눈과 마음을 빗물에 뺏겨 문을 나섰다.
아버지가 비구름을 맞으러 간 시간, 그날, 모든이가 빗물을 반기던 날, 비가 내리던날, 내가 태어났다.
사람들은 나를 아꼈다. 사람들 뿐 아니라 동물들도 나를 좋아했다. 나를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들을 더 많이 알고싶어서 사람들의 모든 정보를 기억했다. 이젠 그것보다 더 많은것을 알고 싶어서 도서관 사서보다도 더 많이 읽었다. 사람들은 나를 더 대단하게 생각했고 나는 실제로 더 대단한 사람이 된것 같다고 생각했다..
내 마음속에서 대단한 사람이 된 나에게 이곳은 좁았다. 그래서 큰 물에서 노는 큰 물고기가 되기를 원했다. 연못도 강도 아닌 더 큰 곳, 더 큰 바다, 거기서 자유롭게 유영하는 빅피쉬가 되고싶었다. 
나의 능력은 많이 알고 있는 것이 아니라 남들보다 생명들에게 좀 더 관심을 둔 것 뿐이었다. 부모가 떠나버리고 혼자 살아가는, 키우고 가꾸는 법을 배운적이 없어 뺏는것밖에 모르는 칼, 외로움을 채울 방법을 모르는 칼의 마음을 나는 알았기에 농부가 될수있게 도왔고,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내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어서 검은 개가 무섭지 않았다. 내 마음은 언제나 더 큰 물로 가 있었으니까. 
그래서 비가 내리던 날, 나는 사람들의 만류와 검은개가 먹어치울지도 모를 손가락에 대한 예측불가능한 상황이 두렵지만 검은 개를 믿었고, 검은개는 나를 믿어주었으며 축축한 그곳을  달려나와 더 큰 그곳을 찾았다
(하지만 내 능력은 그것 뿐이 아니다. 그건 비밀이지.)
새 세상에 발을 디뎠을때 나에게는 아무것도 없었다. 내 신발마저 구멍난 상태였다. 아무것도 가진게 없다는 사실보다 이 세상에 대해 아무것도 알수 없다는 것이 더 두려웠다. 하지만 두려움은 맞서지 않았을때 더 크게 다가왔다. 노파의 한쪽 눈이 그랬고 샌드라와의 결혼이 그랬다. 둘다 시도하지 않았다면, 내마음 속을 제대로 들여다 본적 없었다면 결코 이룰 수 없을 일이었다.
나의 아들 윌리엄이 태어났다. 그날은 오번이 이겼고, 나의 아들이 태어났고, 새로운 세계가 열렸다.
전에는 나를 발견하기 위해 가졌던 인내 야망 좋은성품 낙천성 힘 지적능력 상상력 같은 덕목들을 보상없이 아들과 나누고 싶었고 아이가 빈 손으로 왔으므로 내가 빈곳을 채워줄 수 있는것이 축복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내가 작아지는만큼 자라나는 아이를 안아들며 아이의 발 아래 펼쳐진 그 모든 것들이 언젠간 윌리엄 너의 것이 되기를 소망했다.
하지만 스펙터를 사들이면서 나는 가지지 말아야 할것, 욕심내지 말아야 할 것을 탐했다. 나의 마음만을 들여다보다가 다른사람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을 잊었다. 너무 오래 고향을 떠나있어서 내 능력이 퇴화하는것일수도 있다. 결국 다른사람에게 절망과 고통의 늪을 만들어줬고 스펙터로 갈 수 없었다.
내가 가지고 있었던 능력들을 찾아야 더 넓고 자유로운 곳으로 갈 수 있을것 같은데.
그래서 폐 속에 물을 가득 채우고 다시 떠난다.
애슐랜드의 이름없는숲에서 나와 이 세상에서 살았듯, 나는 이세상을 떠나 더 큰 세상으로 갈 빅 피쉬다.
​​
​나는 에드워드 블룸이었고, 빅 피쉬다.
그는 계속 손을 흔들며 말했다.
"그럼, 안녕히 계세요!" -.p.77

🔖 진정 사람을 위대하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 너는 아니? / 한 남자가 자기 아들의 사랑을 받았다고 한다면 그 사람은 위대하다고 해도 좋지 않을까요? -p.37,38​
​🔖 나라면 모험을 하지 않겠다고 젊은이. 아까는 자네를 먹지 않았더라도 다음번은 아무도 모르는 걸세. 예측할 수 없는 일이지. 그냥 진득하게 앉아 있게나 그리고 자네가 가고 싶은 세상에 대한 이야기나 해주게. 자네가 그곳에서 찾고 싶은 것들을 말일세. -p.74

🔖 그는 내심 미소지으며 생각했다. 이제는 길이 없으리라고 단정지을때, 그리고 더 이상 길이 필요없다고 생각하는 마지막 순간에 길이 나오다니. 참으로 재미있고 또 참으로 인생살이 같다고. -p.213

🔮 영화로도 뮤지컬로도 만들어졌던 빅 피쉬를 책으로 읽었다.
사실은 영화로도  뮤지컬로도 안봤는데, 이 스토리를 영상과 무대에 어떤색깔을 입혀 올렸을지 궁금하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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