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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깡이 (특별판) ㅣ 특별한 서재 특별판 시리즈 3
한정기 지음 / 특별한서재 / 2020년 8월
평점 :
시간은 흘러간다. 나 또한 아련한 어릴적 추억을 떠올리게 만들어주는 소설이 바로 [깡깡이]였다. 시간적 상황도 1970년대 초중반의 부산 영도구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비슷한 시기에 태어난 나에게는 어릴적 봐왔던 본가/외가집의 모습이 다시금 아련히 떠오르게 만들어주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그때는 그래도 모두가 힘들었던 시절이라 지금의 아이들은 절대 느낄 수 없는 색다른 즐거움이 묻어나오는 추억거리가 많았다. 동네 골목어귀 공터에 모여서 야구를 하고 남의집 텃밭에 있는 감자와 고구마를 서리해 먹기도 했으며, 크고작은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던 시절이었다.
한정기 작가의 장편소설 깡깡이는 40대 중후반 사람들의 의식저편에 가라앉아 있던 오래된 옛추억을 다시금 떠올리게 만들어주는 마법을 가진 소설이다. 지금의 20대들은 절대 공감할 수 없는, 이해할 수도 없는 그때 그시절의 이야기를 현재와 교차되게 편집하여 흥미로움을 더해주고 있다. 장남보다는 장녀에게 지워졌던 가족부양에 대한 멍애는 막내이자 남자인 나에게는 공감되지 않지만 그들의 부담과 은근히 강요된 희생은 마음 한켠이 무거워짐을 느끼게 하였다. 가족..아니 인간의 관계라는 것이 결국엔 누군가의 희생과 헌신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게 아니던가....
흘러간 시간과 그 속에 존재하였던 사람들과 잊혀져가는 아련한 추억에 관한 이야기 이다. 지금부터 50년전을 살아갔던 사람들이 겪은 가난한 삶의 생생한 이야기 속에서 우리가 우리 삶속에서 얻고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만들어주는 소설이었다. 이성적인 부분보다는 가족이라는 단어의 감성적 부분을 통해 바라봐지는 우리내 이야기를 담담하게 적어나간 글이 매우 인상깊게 느껴지는 소설이다. 가을이 부쩍 다가왔다고 느껴지는 요즘에 읽기에 제격인 소설이라 생각되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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