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얼굴들
황모과 지음 / 허블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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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픽션이라는 미래의 과학을 통하여 100년전의 뼈아픈 역사적 상처를 오늘에 되살려 놓은 작가적 상상력에 찬사를 보내고 싶은 작품이다. 각각의 작품 속에 흐르는 주류적 모티브가 왜(倭)라는 한단어로 귀결되어지는 것을 느꼈다. 이것은 작가가 처한 환경에 기인할 수도 아닐수도 있겠으나 표지 디자인에 진하게 녹아내리는 왜색(倭色)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 듯 싶다. 요즈음 내 스스로 심적인 극한을 맛보고 있는 상태다 보니 역설적으로 이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고 한걸음에 완독하고 말았다. 그만큼 몰입력 있는 문체와 우리가 애써 외면하고 있었던 다양한 역사적 사실들이 나를 사로잡았다고 표현하는게 적합한 표현일 듯하다.




마지막편인 [모멘트 아케이드]는 확실히 독보적이고 내 감성을 울리기에 충분한 이야기이다. 서로가, 가족이, 각자의 삶이, 모두 고통속에 있다는 것을 모멘트와 모멘트 아케이드, 리모트리얼을 통하여 잘 표현해 주었다. 각자의 상처를 누구는 슬기롭게 극복하고, 또 누구는 절망속에서 환멸을 느끼게 되는 차이가 도데체 어디에 기인하는 것일까? 제한된 인생의 답을 찾는다는 것 그 긴 여정을 우리도 예외없이 그 길을 걷고 있다는 것을 다시금 되뇌이게 해주는 명작이라 생각된다. 인공지능이 일상화된 미래를 오늘 직접 느껴본 듯한 마음의 울림을 주는 작품이다.


[당신의 기억은 유령]을 읽다가 생각지도 못한(나만 못느꼈던...) 감각을 느꼈다. 공감각과 관련된 부분을 읽던중에 왼손 검지,중지,약지,소지에 생경한 촉감이 느껴졌다. 바로 [밤의/ 얼굴들]표지에 뭔가 촉감을 유발하는 것이 있다는것을 그제서야 깨달은 것이다. 이게 뭔소린지 궁금하신 분은 직접 읽어보면서 체험해 보면 이해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을 장식하는 작가의 말을 먼저 읽어보기를 권한다. 물론 일부는 스포일러 일수 있지만 안개속을 헤메이는 듯한 불편함을 일소 할 수 있다. 또한 가깝고도 먼나라 왜(倭)가 저지른 극악의 범죄에 다시금 치를 떨게 되었다. 화해와 용서라는 문구앞에 와야하는 참회와 사죄라는 단어는 당연한 인간된 도리일듯 싶다.


이 책은 복잡하고 전문적인 과학적 기초지식이 없어도 쉽게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모두 읽고 나서 내 인생과 삶에 대하여서도 되돌아 보게 되는 시간을 만들어 주었다. 창작의 고통속에서 훌륭한 작품을 만들어준 작가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첨단으로만 치닫는 요즘 사회에 염증을 느끼고 있거나, 그로인해 내면에 고통을 겪고 있는 많은 현대인들에게 이 책의 일독을 추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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