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네 아버지들이 대가족제도 안에서 있었던 복잡한 가족사를 2019년에 [빅엔젤의 마지막토요일]을 통하여 재조명 해보는것 같았다. 빅엔젤을 중심으로 어머니의 장례식을 통해 모여든 일가친척과 식구들의 질곡의 역사를 디테일한 묘사를 통하여 생생하게 우리에게 들려주는 책이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면서, 평범한 멕시코인들이 살아가면서 겪어야하는 다양한 사건사고를 칠펀한 욕설의 나열과 함께 이야기를 이어나가고 있다. 다양하고 복잡한 가족구성원들의 가계도가 머릿속에 그려지기 시작한 책의 중반이후로는 정말 흥미롭게 읽혀져서 편안한 마음으로 읽어나갈 수 있었다. 책의 말미에 빅엔젤을 중심으로 가족구성도와 등장인물에 대한 짧은 소개가 있으니 중간중간에 인물들이 헷갈리는 때에는 꼭 다시 확인하고 넘어가길 조언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우리네 아버지, 또다른 아버지가 되어버린 나 자신, 그리고 언젠가는 아버지가 될 운명의 내 아들. 이들이 남자에서 아버지가 되는 험난한 여정을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아버지라는 위치가 주는 무게감과 의무가 남자에게 어떤 것인지를 되물어보는 계기가 되었고, 다행히 나 자신은 이 책에 나오는 등장인물들 보다는 좋은 환경에서 자랄수 있었다는게 고마울 따름이었다. 내 인생의 마지막을 함께할 우리 가족에게 좀더 자상한 아빠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마지막으로 서평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