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피쉬
대니얼 월리스 지음, 장영희 옮김 / 동아시아 / 2019년 11월
평점 :
절판


2019년 12월 4일부터 우리나라에서 초연되는 뮤지컬 <빅피쉬>의 원작이라는것, 팀버튼 감독이 연출한 <빅피쉬>의 원작이라는 것만으로도 나에겐 굉장한 설레임으로 다가왔었던 작품이다. 물론 뮤지컬도 아직 보지 못하였고, 영화조차 본적없는 처지였으나 팀버튼감독의 영화 스타일을 미루어 짐작가능하기 때문이었다. 



이 책에 나오는 비현실적인 상황과 장면, 등장인물들까지.....상상과 판타지로 채워진 이야기들을 보면서 그 많은 이야기 밑바닥에 흐르고 있는 아버지의 모습에 대한 감상에 젖어들게 하는 소설이다. 주인공의 아버지인 에드워드 불룸의 파란만장한 인생이야기를 보다보면서 느끼는것은.....가족에게 만큼은 약한 아버지가 아닌 신적인 존재의 아버지 모습을 보이고 싶어하는 대다수의 아버지들의 마음을 꿰뚤어보고 있다고 생각 되어졌다. 신적인 아버지의 존재를 정당화 하기 위한 비사실적인 상황과 에피소드의 나열을 보면서 마음한켠으로 스스로에게 공허함을 느끼기도 하였다. 그 이유는 나 자신도 이제는 한 가정의 아버지이자 가장으로써 심각한 상황에서도 말도 안되는 농담을 던지는 에드워드 불룸처럼 행동하고 있지는 않는지 반문하게 되었다. 내 아버지가 그랬듯이 나 자신도 아내와 아이들에게 만큼은 전지전능하고, 못하는 일이 없는 신적인 존재로 보여지길 원하는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지금은 나의 곁에 계시지 않는 아버지의 빈자리를 내 아들에게는 느끼게 해주고 싶지 않은 지금의 내심정을 빅피쉬를 읽으면서 다시금 되뇌이게 되는것 같다. 그런점에서는 우리나라 뿐만아니라 서양의 아버지도 똑같은 마음이라 짐작할 수 있다.



이 책[빅피쉬]를 읽으면서 내면속에 있는 아버지라는 관념적 정의에 대하여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책을 모두 읽고난 지금의 심정은 내 아버지와 나자신과 내 아들에 대한 생각으로 흘러 넘치고 있다. 2~30대의 젊은분들은 내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 40대 이상의 분들은 나와 아들에 대한 많은 상념에 들게하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된다. 작가적 상상력에 객관적 실체의 잣대로 비교하기 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느낌속에 빠져들게 만들어주는 책이라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다. 2019년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대니얼 윌리스 원작의 [빅피쉬]와 한국 초연 뮤지컬 [빅피쉬]를 통하여 가족내에서의 아버지의 역할과 정의에 대하여 스스로에게 되물어보는 반추의 시간을 가져 보는건 어떨까? 또한 좋은 책을 통하여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 동아시아출판사에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빅피쉬 #대니얼월리스 #동아시아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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