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질의 재발견 - 탄소에서 암흑물질까지, 11가지 물질로 살펴보는 물리학의 최전선
정세영 외 지음 / 김영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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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생활을 하면 '도대체 이건 어떻게 작동되는거지?' 싶은 신기한 물건들이 많다. 컴퓨터 내부의 무수한 부품부터 손가락의 터치를 감지하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LED 스탠드 등등 공대생인 내가 원리를 대충이나마 알고 있는 것도 있고, 제대로 공부하지 못해 감도 오지 않는 것들도 있다. 이 책에서는 이런 소소한(?) 것들 부터 아직 상용화되지 않은 굉장한 신소재까지 많은 것들을 소개하며 원리를 설명해준다.

새로운 물질들과 연구들에 대해서는 정말 흥미로웠으나 현재 연구를 진행중인 대학 교수님들의 이야기다보니 정말 교수님께 수업을 듣는 것 처럼 중간중간 졸음이 쏟아지기도 하고, 이게 당최 뭔소린가 싶은 부분들도 있었다. 그래도 미래에, 가까운 시일 내에 실제로 상용화될 수 있는 신소재들을 구경하고 있으니 마치 전시회에 와서 이 기술들이 과연 어떤 새로운 것들을 만들어내고, 지금의 삶에서 얼마나 더 발전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우선 이과, 공대생이 아닌 분들에겐 책의 난이도가 꽤나 어려울 것 같고(각종 용어들에 대한 설명은 최대한 친절하게 해주지만 그래도 수식이 나오기 시작하면 곧바로 이 책을 덮어버릴 미래가 예상된다) 공대생분들과 실제 연구직 등에 있는 분들은 이쪽 계열의 길을 걷기로 결정했을때의 설렘과 흥미를 다시금 되살릴 수 있는 촉매가 되어주지 않을까 싶어 어느정도 추천드린다. 신소재 관련 일을 하고 있거나 하려는 사람들에겐 필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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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행복을 묻는 그대에게
청자켓 / 코이리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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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정식출간되기 전, 그러니 대략 반년 쯤 전에 가제본으로 읽어보었던 책이다. 이번에 정식으로 출간되며 다시 한 번 읽었는데 글에 있어서는 큰 변화가 없으나 전반적으로 글이 더 매끄럽게 읽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실제로 글에는 변화가 없을지도 모르겠다만.

그 사이 기간동안 50권이 넘는 책들을 더 읽었지만 이만큼 청량함이 잘 느껴지는 책은 없었다. 바다 위에 도도하게 있는 섬과 그 위에서 물자들은 부족하지만 이미 갖고 있는 것들로 충분히 만족하고 감사하며 살아가는 사람들. 그리고 그곳에 느리지만 조금씩 녹아들며 그동안 쓰고 있던 색안경에서 조금씩 벗어나는 작가님의 일상과 철학이 적절히 섞인 이야기까지. 다시 보아도 여전히 내게 도움이 되는 글귀가 많았고, 새롭게 눈과 마음에 꽂히는 글들도 생겼다. 그동안 살던 곳과 전혀 다른 낯선 환경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특별한 경험들을 하며 그동안 자신을 옭아매고 있던 족쇄들을 비로소 인식하고, 거기서 벗어나는 과정이 지금 읽어도 정말 인상적으로 느껴진다. 마치 소년만화의 주인공이 정체기를 맞이했다가 특별한 계기를 통해 한계를 극복하고 다시 나아가기 시작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듯한 느낌.

책 중간중간에 삽입되어 있는 섬의 풍경 사진들과 섬나라 사람들의 행복에 겨운 모습들은 지금의 내가 어떤 중요한 것들을 놓치고 살아가고 있는지 다시금 생각하게 해주는 좋은 계기가 되었고, 그 덕분에 지금 내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깊이 사유할 수 있게 되었다. 지난번에 쓴 이 에세이에 대한 서평에도 남아있었듯 이 에세이는 여행을 직접 가지 않아도 여행을 가서 느낄 수 있는 감상들을 글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정말 생생하게 전달시켜주어 좋았다. 여행은 가고 싶다는 생각만 하고 정작 실제로 갈 엄두는 내지 못하는 나같은 사람들에게 너무 좋은 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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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의 지배 - 디지털화와 민주주의의 위기 한병철 라이브러리
한병철 지음, 전대호 옮김 / 김영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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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읽었던 한병철 작가님의 사물의 소멸(#지스_178 )이 세상과 사람에 대한 통찰력이 너무나 돋보였던 덕분에 작가님의 성함을 기억하고, 이번 3월 서포터즈 활동에서 작가님의 저서를 신청할 수 있었다. 인문학과 철학에 깊은 조예를 바탕으로 현대 사회를 예리하게 분석하고, 앞으로의 방향성까지도 명쾌히 제시하는 것이 너무도 마음에 들었었는데 이번 책에서도 어김없이 이런 장점들을 빛내주셨다.

[사물의 소멸]은 '개인'에 조금 더 집중되는 느낌이었다면 이번 '정보의 지배'는 사회적 측면에 더 집중하는 느낌을 주었다. 특히 정보화 사회로의 변화(게임, 빅테이터와 AI 등)가 '서사'를 없애고, 사람들의 판단력을 깎아내고 점차 자폐적으로 만들어 간다는 점이 정말 공감갔다. 나도 최근 게임과 무분별한 컨텐츠 소비를 줄이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하고 있는데, 그 이유도 책에서 이야기하는 판단력의 감소, 감정의 무절제함, 자폐적인 행동 패턴 등에서 문제를 느꼈기 때문이라 공감이 갔다. 인스타그램과 유튜브의 숏폼 컨텐츠를 보고 있으면 멈추기도 힘들고, 새로운 자극을 끝도 없이 갈구하게 되어 시간적으로도 일상에 문제가 생기고 사고회로가 굳어지는 게 심각하게 다가왔었다. 최근에는 딱 필요하다고, 도움이 된다고 생각되는 컨텐츠들만 구독하고 소비하게 되니 절제도 잘 되고 시간을 더욱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어 만족스럽다.

다시 책 이야기로 돌아와서, 자유라는 포장으로 감싸진 지배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중국의 기업들 뿐 만 아니라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기업들이 사용자들의 정보를 수집해 최적화 된 정보만을 선별해 제공하는 것이 더욱 심각하게 느껴졌다.
그렇지 않아도 인간의 확증 편향 탓에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와 신념에 맞는 이야기만 골라 받아들이게 되는데 알고리즘으로 인해 더욱 확증 편향에 깊이 빠지게 되어 사람들이 자폐적인 경향이 커지고, 이로인해 타인과 소통을 하고, 의견을 나누며 공감하는 게 어려워져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아무리 시간이 부족하더라도 유튜브와 SNS를 통해 누군가의 입맛대로 요약된 정보만을 받아들이기보다 때론 다양한 관점을 위해 온라인 신문사 곳곳을 들여다보며 시야를 넓히는 것도 중요하다고,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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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말의 철학 - 소크라테스부터 사르트르, 공자부터 틱낫한까지
이일야 지음 / 김영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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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과 서양의 저명한 철학자들의 유언과 묘비명을 통해 역으로 그들의 삶에 대해 알아보고, 그들이 인류에게 남긴 유산들을 쉬운 말로 풀어 배울 수 있는 책이다. 일반적으로 '마지막 말'이라고 하면 여태까지의 삶을 함축하려하기에 철학자들의 유언과 묘비명은 입으로 떠들면 몇날 몇 일은 걸릴 이야기를 한 문장 혹은 그도 안되는 글로 압축을 시켜놓았기에 그들이 어떤 삶을 살기 위해 노력했고, 어떤 이상을 꿈꿨는지를 쉽게 알 수 있었다.

책의 근본적인 아이디어부터 이를 통해 이끌어 낸 철학자들에 대한 이야기 모두 정말 잘 몰입되었고, 도움이 되었다. 모든 인간들에게 통용될 수 있는 지식을 얻을 수 있었기에 1차원적으로는 지금의 내 삶과 인간관계에도 도움이 될 게 느껴지고 나아가 앞으로 사람에 대해 다루는 글을 쓸 때와 이에 대한 이야기를 타인에게 해줄 때 더 근거가 갖춰지고 실질적인 이로운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이런 몰입과 도움이 되었던 건 내가 철학에 대해 관심이 크고, 이미 여러 철학서들을 읽어 본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라서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겐 다소 지루하거나 어렵게 느껴질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한 명의 철학자에 대한 두툼한 책들과는 달리 30명의 철학자들의 가장 중심적인 이야기들만을 선별해 담아놓았기에 다른 철학서들보다는 훨씬 부담이 적을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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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실제로 어떻게 돌아가는가 - 우리의 문명을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한 과학적 접근
바츨라프 스밀 지음, 강주헌 옮김 / 김영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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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사회적으로 지구온난화와 환경 오염 등에 대한 경각심이 전반적으로 낮아지고 있다고 느낀다. 비건, 탈탄소화 등 겉으로 보기엔 환경을 되살리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정작 실체를 까보면 비건들이 사랑하는 아보카도는 생산에서 부터 수송과 후숙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등으로 환경 오염에 치명적이고, 2050년까지 탈탄소화를 아뤄내겠다고 주장하는 정치인들은 실질적인 기술에 대한 관심보다 에너지 사용에 대한 비용과 세수 확대로 이어지는 각종 규제들을 늘릴 뿐이다. 분명 이 중에도 실질적으로 환경에 도움이 되는 부분들도 존재할 테지만 사회는 전반적으로 목적과 관심, 열정에 비해 이 분야에 대한 지식이 턱없이 부족하다.

책에서는 현재 사회가 탈탄소화를 이뤄내겠다는 목표와 모순되는 부분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실질적으로 이 목표가 수십년 내에 이뤄내는 것이 불가능한 이유와 현실적으로 이를 위한 과정에 필수되는 점들을 확실히 짚어준다. 현재 세계는 진정으로 필요하고 가치가 높은 것들은 소외되고 무시되며, 비현실적인 가상 공간에 과하게 집중하고 있는 문제가 크게 느껴졌다. 이러나저러나 인간의 정신은 육체에 귀속되어 있음에도 육체적인 면은 소외하고 정신적인 부분에만 과투자하는 듯한 느낌이다. 혹은 운동을 하며 상체만 키우고 하체는 신경도 안 쓰는 느낌이랄까.

독서를 마치고 나니 인류 문명의 또 한번 도약하기 위해선 어떤 분야를 눈여겨보고, 투자를 해야만 하는지 예측이 되기 시작했다. 현재까지의 발전 과정과 그를 통해 만들어진 현재의 문제점들을 확고히 알고 나니 가능한 것이다. 정말 생각지도 못했던 사회의 모순적인 점들을 구체적인 데이터와 이해하기 쉬운 설명으로 무장되어있어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에게 세상의 구조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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