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버넌스 트렌드 인사이트 2026
천준범 지음 / 이스터에그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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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

2025년 한국 자본시장의 격변을 정리하고, 2026년 기업과 시장을 좌우할 거버넌스 변수들을 분석한 경제·투자 인사이트


 Review

우리는 주식 투자를 하며, 늘 기업의 실적을 본다.

분기 보고서, 반기 보고서, 매출, 영업이익, 성장률, PER, ROE, EPS.

하지만 이 책은 묻는다.


“그래서, 기업이 벌어들인 돈은 어디로 가는가.”


한국 주식시장이 오랫동안 ‘믿을 수 없는 리그’로 불려온 이유는

단순히 규모가, 기술력이 약해서가 아니었다.


돈을 잘 벌어도 이를 위해 함께 달린

주주 가치를 훼손하는 의사결정이 가능했고,

절차만 지키면 누구도 책임지지 않아도 되는 구조가

존재했기 때문이다.


법적으로 문제없지만 시장의 상식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거래들.

형식은 공정하지만 결과는 특정 이해관계자에게만 유리한 결정들.


이 책은 그 기묘한 간극,

즉 “절차적 정당성과 실질적 불공정” 사이의 틈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을

기업 경쟁력이 아닌 ‘주식 시스템의 구조’에서 찾는 시각이다.

기업은 성장하지만 그 가치가 주주에게 전달되지 않는다면,

주식 시장에서의 평가는 영원히 '코리아 디스카운트'

저평가될 수밖에 없다.


이는 단순한 투자 문제가 아니라 시장의,

그리고 자본주의에 대한 신뢰의 문제다.

시장이 믿을 수 없으면 자본은 떠나고,

피와 같은 자본이 떠나면 성장도 멈춘다.


지난 2025년에도 정말 많은 경제계를 뒤흔든 이슈들이 있었다.

3월의 한화에어로, 4월 탄핵, 5월 삼성바이오, 6월 파마리서치

거버넌스 트렌드 인사이트 2026은 이 일련의 이슈들을 통해,

우리 사회가 시장을 어떻게 인식하고,

또 어떻게 바꿔나가려는 노력이 있는지를 이야기한다.


2025년 상법 개정으로

[이사의 주주 충실의무]가 명확히 된 사건은,

이 책이 말하는 본격적인 한국 시장 변화의 출발점이다.

저자는 이를 단순한 제도 개편이 아니라

한국 자본시장의 ‘게임 규칙’이 바뀌기 시작한 신호로 해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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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스마는 성장을 만들지만, 거버넌스는 생존을 만든다"

p.207


강력한 리더는 기업을 빠르게 키울 수 있다.

그러나 견제와 균형이 없다면, 그 속도는 언제든 파국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스트롱맨의 함정’이라는 개념은

한국 기업 문화의 취약한 지점을 정확히 찌른다.

개인의 능력과 권위에 의존한 시스템은

위기 상황에서 가장 먼저 무너진다.


반대로, 투명한 의사결정 구조와 이해관계자의 참여는

성장 속도는 느릴지 몰라도 기업을 오래 버티게 만든다.


또한 80년대생 리더들의 등장은

단순한 세대교체가 아니라 전반적인 가치관의 변곡점으로 다가온다.


효율보다 정당성,

폐쇄성보다 투명성을 중시하는 흐름은

시장의 규칙 자체를 바꿀 가능성이 있다.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재무제표에 나타나지 않는 ‘보이지 않는 변수’

즉 권력 구조와 의사결정 방식,

이해관계자의 힘의 균형을 읽어내는 법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은 주식 투자서라기보다,

한국 경제라는 시스템의 내부 구조를 해부한 보고서에 가깝다.


코스피가 상승하는 이유가 과열인지,

체질 개선인지 헷갈린다면

이 책은 물음 자체를 다시 정의하게 만든다.


시장은 숫자가 아니라 신뢰로 움직인다.

그리고 신뢰는 거버넌스에서 나온다.


우리가 투자하는 것은 기업의 실적이 아니라,

기업이 벌어들인 돈을 어떻게 사용할지에 대한

믿음이라는 걸 상기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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