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내 마음 다친 줄 모르고 어른이 되었다 - 힘들 때 나를 지켜 주는 내 손안의 작은 상담소
김호성 지음 / 온더페이지 / 2025년 3월
평점 :

줄거리
원인 모를 번아웃과 정서적 고통의 뿌리를 ‘마음아이’와 뇌의 작동 방식으로 풀어내며,
스스로를 치유하도록 안내하는 심리 회복서.

Review
이 책을 읽다 보면, 여러 사례와 이야기에서 번번히 멈춰 선다.
‘아, 나도 이랬구나’ 하는 순간 때문이다.
저자는 사람들이 왜 분명히 힘들고, 괴로운데
무엇때문에 그런지 자신의 고통을 설명하지 못하는지를 차분히 짚는다.
우리는 감정을 느끼지 못해서가 아니라,
너무 오랜 기간동안 감정을 무시하는 법만 배워왔기 때문이다.
"선생님, 대체 뭐가 힘든 건지 모르겠어요."
상담을 오시는 분들은 많은 곳을 찾아 헤메다가, 먼 하늘을 앉지도 못하고 날던 새처럼 저를 찾아오시곤 합니다. 그리곤 하시는 첫 말씀이 대부분 이러합니다. 너무 힘든데, 뭐가 힘든지 모르겠다고요.
p.4
현실을 살아내는 데 급급해 감정을 번거로운 짐처럼 밀어 넣고,
그 결과가 멀쩡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번아웃이나 공황, 무기력으로 튀어나온다.
이 책의 강점은 위로에 머물지 않는다는 점이다.
김호성 저자는 상담 경험에서 검증된 ‘치유 프로세스’를 책에서도 그대로 펼쳐 보인다.
이제는 아픈 사람들이, 자신을 찾아올 필요가 없도록.
[내 마음 다친 줄 모르고 어른이 되었다]의 치유 프로세스를 따라가면
내가 무엇때문에 힘들었는지 감정을 알아차리는 수준을 넘어,
상처입은 뇌를 회복시키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혹은 더 나은 일상을 만들 수 있도록.
뇌가 실제로 인식하고 반응할 수 있는 방식으로 다룰 수 있게 된다.
특히 ‘마음아이’라는 개념은
추상적인 '자기 이해'를 구체적인 작업으로 바꿔준다.
감정지도를 그리고,
감정일기를 쓰고,
과거의 자신에게 직접 말을 건네는 과정은 낯설지만
아픈 현대인들에게 필요했던 일이다.
우리의 상처는 다들 이런 식입니다. 다들 어떻게든 견디려, 지나가 보려, 억누르고 모른 척 해 보려 애쓰지만 결국 속에 켜켜이 쌓이고 쌓여 우리가 가장 약해졌을 때, 가장 중요한 순간에 고개를 듭니다.
p.130
무엇보다 인상적인 부분은 “결국 자기 자신을 구할 수 있는 것은 자신”이라는 메시지다.
다른 자기계발서나, 힐링을 목적으로 한 책들에서도 흔히 접할 수 있는 문구임에도
김호성 저자가 말하는 메시지는 또 다른 온도로 다가온다.
냉정하지만 책임을 전가하지 않는다.
이 책은 독자를 의존적인 내담자로 만들지 않는다.
대신 스스로를 돌볼 수 있는 최소한의 도구를 쥐여준다.
상담소에 갈 힘조차 없는 사람들을 염두에 두고 쓰였다는 말이
과장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마음이 아프다는 걸 인정하지 못한 채
어른이 된 사람들에게 건네는 일종의 자신 사용 설명서다.
그리고 이미 충분히 애써온 사람들에게,
이제는 자신 편에 서도 된다고 말해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