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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의 격 - 옳은 방식으로 질문해야 답이 보인다
유선경 지음 / 앤의서재 / 2025년 5월
평점 :

줄거리
답을 찾지 못하는 이유는 능력이 아니라, 질문이 잘못되었기 때문이라는 전제 아래, ‘옳은 질문’이 어떻게 개인의 사고와 삶, 그리고 사회의 방향까지 바꾸는지를 탐구하는 책.

Review
“잘못된 질문에는 맞는 답이 없다.”
이 문장은 '질문의 격'을 관통하는 핵심이자,
우리가 살아온 방식에 대한 지적이다.
우리는 늘 답을 요구받으며 자랐다.
시험지에는 정답이 있었고, 사회는 빠른 응답을 유능함으로 간주했다.
질문은 미숙함이나 무지, 심지어 멍청함의 증거로 취급되었다.
그렇게 우리는 ‘질문하는 인간’이 아니라 ‘답변하는 기계’로 길들여져 왔다.
도서 '질문의 격'의 저자 유선경은 이 책에서
질문을 단순한 의사표현이나 호기심의 도구로 보지 않는다.
질문은 사고의 방향을 결정하는 출발점이며,
삶의 선택과 판단의 질을 좌우하는 기준이라고 말한다.
질문이 없으면 생각이 없고,
생각이 없으면 새로운 발상을 할 수 없다.
이 말을 뒤집으면 질문을 하면 생각하게 되고,
생각을 하면 새로운 발상을 할 수 있다.
p.78
이 이야기는 현실에서 묻혀버렸던 사실이다.
우리는 충분히 생각하고 있다고 믿으며 살았으나,
사실은 주어진 질문 안에서만 움직이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인상적인 대목은 이 '질문'이 사회 구조와 어떻게 맞물려 있는지 짚어내는 부분이다.
저자는 우리가 왜 질문하지 못하게 되었는지를
가정, 학교, 조직이라는 시스템 속에서 설명한다.
답을 ‘맞히는’ 사람이 인정받는 구조 속에서 질문하는 능력은 자연히 퇴화되었고,
인간은 사유하는 존재에서 기능하는 존재로 이동했다.
이는 노동과 경제, 그리고 인간 소외의 문제로까지 확장된다.
질문을 잃은 인간은 결국 자신의 삶을 선택하지 못한 채,
주어진 목표를 수행하는 기계부품으로 남게 된다.
'질문의 격'이 지금의 시점에 더욱 큰 의미를 갖는 이유는 AI의 등장 덕분이다.
이제 웬만한 ‘답’은 인공지능이 더 빠르고 그럴듯하게 제시한다.
이 변화는 역설적으로 인간의 역할을 다시 질문하게 만든다.
무엇을 아느냐보다, 무엇을 묻느냐가 중요해진 시대.
'질문의 격'은 이 지점에서 질문을 가장 인간적인 능력이란 걸 상기시킨다.
질문은 맥락을 파악하고,
언어를 정교하게 다듬고,
목적을 분명히 해야 가능한 행위다.
이는 곧 어휘력과 문해력, 사고력의 총합이다.
저자가 제시하는 ‘옳은 방식으로 질문하는 법’은 실용적고, 철학적이다.
의문사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질문의 범주를 어떻게 좁힐 것인가,
‘왜’ 대신 ‘어떻게’를 묻는 이유는 무엇인가.
질문에는 분명히 옳은 방식과 잘못된 방식이 존재한다.
잘못된 방식으로 질문하면 답을 찾을 수 없다.
소설가 어슐러 K. 르 귄의 말마따나 "잘못된 질문에는 맞는 답이 없다."
많은 사람들이 잘못된 질문을 하면서 방황하고 허비한다.
p.25
이 모든 이야기는 삶을 대하는 태도의 문제로 이어진다.
질문을 바꾸면 답이 달라지고,
답이 달라지면 삶의 방향 또한 달라진다.
'질문의 격'은 더 나은 답을 주는 책이 아니다.
대신, 더 나은 질문을 스스로 만들어가게 하는 책이다.
아직 답을 찾지 못했다고 느낀다면,
이 책은 이렇게 말한다.
"당신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질문이 아직 옳지 않았을 뿐이라고.
그리고 그 질문을 다시 세울 수 있는 힘은, 여전히 우리에게 남아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