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을 넘어서 날아온 우리의 약속 2
김광현 지음 / 바른북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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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의 '절망을 넘어서 날아온 우리의 약속 2'는

전작의 세계관을 이어받되, 훨씬 더 진득한 내면의 심연으로 침잠한 작품이다.


이 소설은 “시간”으로 구분된 독특한 목차 구조 속에서,

서로 다른 인물과 시점을 교차시키며 이야기의 파편을 조립하게 만든다.

각 장면은 마치 기억의 편린처럼,

흘러간 시간과 얽힌 죄책감, 두려움, 회복의 감정을 오간다.


작가는 이번에도 “악”을 모호한 존재로 그리지 않는다.

타인을 해치며 즐거움을 느끼는, 혹은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인간의 내면.

그 “순수 악”의 형상을 통해 인간의 바닥을 가차 없이 드러낸다.

그리고 이 세계에서 절망은 이 '절대 악'이 아니라,

자기 내부에서 끓는 그림자다.


“나 같은 놈도 어둠 속에서 누군가에게 빛이 될 수 있을까.” (p.138)


여기서 ‘빛’은 구원이라기보다, 인정받지 못한 선의의 흔적이다.

주인공 '진환'은 완벽하지 않다.

그는 끊임없이 흔들리고, 다가오는 미래를 두려워하며, 때로는 무력하다.

그러나, 그럼에도 ‘누군가를 지키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버텨낸다.

작가는 이 모습을 통해 우리에게 묻는다.


“절망을 넘는다는 건,

완전한 승리가 아니라 매 순간,

계속 살아남는 용기 아닐까?”


마지막 장 ‘나아가는 모노레일’은 그 물음의 답처럼 느껴진다.

세상은 여전히 불완전하지만, 모노레일은 멈추지 않는다.

진환이든, 독자든, 각자의 절망을 지나 계속 나아가야 하니까.


'절망을 넘어서 날아온 우리의 약속 2'는

“후회와 반성의 서사”를 통해 인간 내면의 구조를 다시 묻는 성장소설이자,

동시에 우리 모두의 절망을 견뎌내는 삶을 은유하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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